[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미국 공군이 중국 동해상에서 핵탐지정찰기로 비행을 실시했다고 대만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한의 핵 실험 등을 감시할 목적으로 정찰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 미국 정찰기의 동중국해 인근 비행 항로 궤적.(사진=SCSPI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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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매체 중국시보 등은 이날 비행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해 미 공군이 WC-135R 핵탐지정찰기 ‘콘스턴트 피닉스’ 한 대가 지난 6일 오전 2시쯤 중국 동해 연안 주변을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정찰기는 산둥 칭다오섬 앞바다에서 동중국해로 비행한 뒤, 상하이·저장성 타이저우시 앞바다를 거쳐 이날 오전 5시 30분경 일본 오키나와 미 공군기지에 착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WC-135 계열 항공기는 미군이 공중에서 핵무기 폭발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사용하는 핵탐지 전문 특수 정찰기다. 동체 옆에 달린 대기 표본수집 장비로 방사능을 수집해 핵무기 실험의 증거를 식별한다.
정찰기는 중국 해안을 지날 때엔 항공기의 위치 정보 등을 알리지 않고 비행했다. 중국 베이징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 전략태세 감지계획(SCSPI)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군 WC-135R 정찰기가) 황해(서해)에서 집중적으로 작전했으며 중국 영해 기선에 21해리(38.9㎞)만큼 가까이 접근했다”고 밝혔다.
중국 군사 전문가인 쑹중핑은 “미군은 중국의 훈련에 핵 장비가 관련되었을 수 있다고 생각해 비행했거나, 북한의 잠재적인 핵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정찰기를) 배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미국이 북한의 7차 핵실험 동향을 포착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