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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유럽 금융·증권 시장은 7일(현지시간) 친시장적인 에마뉘엘 마크롱이 반 유럽연합(EU)의 마린 르펜 후보를 제치고 프랑스 대통령으로 확정되면서 안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미 2주 전 1차 대선 때부터 마크롱의 우세가 예견됐고 충분히 상승 랠리가 펼쳐졌기 때문에 이번의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
아시아 증시 오전 EBS 기준 유로/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유로로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높이 올랐다. 전 거래일 기준 약 0.2% 상승이다. 그러나 이내 다시 내렸고 상승 폭도 제한적이다. 2주 전의 상승세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란 게 로이터의 평가다.
여기에 당장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을 위해 진행해 온 대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프랑스 대선이란 불확실성 해소의 긍정적 효과가 제한적이란 분석도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칼라 마커슨은 “투자자의 관심이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ECB가 언제 조절 정책을 풀 지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유럽 증시의 추가 상승 랠리는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도 있다. 뉴욕의 헤지펀드 UBS 오코너의 거시투자부문장 에린 브로우니는 “마크롱의 승리는 예견된 일이지만 유럽 증시에서의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장애물을 하나 넘은 만큼 유럽 내 위험자산에 대한 자금 유입이 탄력을 받으리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