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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김 감독과 특정 선수가 고 최 선수뿐 아니라 팀 동료들에게 상습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피해 선수 A씨는 “감독이 2016년 콜라를 한 잔 마셔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빵을 20만원치 사와 숙현이와 새벽까지 먹고 토하게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시청에 있는 동안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으며, 하루 하루를 폭언 속에서 지냈다”고 증언했다.
팀 주장 선수 역시 가혹행위를 일삼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피해자 B씨는 “팀의 최고참인 주장이 폭행과 폭언을 통해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었다”며 “(선수들은) 24시간 주장 선수의 폭력·폭언에 노출돼 있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발디딘 팀에서 감독과 주장의 억압과 폭력이 무서웠지만, 쉬쉬하는 분위기 속에 그것이 운동선수들의 세상이고 사회인 줄 알았다”며 “선수 생활을 못할까 두려워 숙현이 언니와 용기 내 고소하지 못한 점에 대해 언니와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피해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연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고 최 선수 사건으로 충격이 가시지 않았음에도 동료 선수들이 당시 상황을 직접 증언하기 위해 큰 결심과 용기로 이 자리에 서줬다”며 “선수 여러분들을 반드시 지켜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소통관에서 40여개 스포츠·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와 함께 체육계 폭력의 카르텔을 끊어내기 위해 근본적인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며 국회에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