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청팀은 감독·특정 선수 왕국…한달 10일 이상 폭행"

故 최숙현 선수 동료들, 감독·팀닥터 가해 증언
"주장 선수도 가혹행위…24시간 폭언 노출"
"가해 선수 처벌 1순위…선수들 인권 보장돼야"
  • 등록 2020-07-06 오전 11:37:09

    수정 2020-07-06 오후 9:53:20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소속팀 감독의 폭언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의 동료들이 감독 및 팀닥터, 선배들로부터 자신들도 폭행을 받았다고 추가 폭로했다.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추가피해를 증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사진=노진환 기자)
6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관련 추가 피해 기자회견’에서 동료 선수 2명은 “그동안 보복이 두려웠던 피해자로서 억울하고 외로웠던 숙현이의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김모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감독과 특정 선수가 고 최 선수뿐 아니라 팀 동료들에게 상습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피해 선수 A씨는 “감독이 2016년 콜라를 한 잔 마셔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빵을 20만원치 사와 숙현이와 새벽까지 먹고 토하게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시청에 있는 동안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으며, 하루 하루를 폭언 속에서 지냈다”고 증언했다.

팀 주장 선수 역시 가혹행위를 일삼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피해자 B씨는 “팀의 최고참인 주장이 폭행과 폭언을 통해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었다”며 “(선수들은) 24시간 주장 선수의 폭력·폭언에 노출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고 최 선수가 견과류를 먹었다는 이유로 감독에게 폭행을 당한 일, 복숭아를 먹고 살이 쪘다는 이유로 감독과 팀닥터가 술 마시는 자리에 불려가 맞은 일 등에 대해 증언했다.

두 선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발디딘 팀에서 감독과 주장의 억압과 폭력이 무서웠지만, 쉬쉬하는 분위기 속에 그것이 운동선수들의 세상이고 사회인 줄 알았다”며 “선수 생활을 못할까 두려워 숙현이 언니와 용기 내 고소하지 못한 점에 대해 언니와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가해자들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처벌이 제대로 이뤄져 모든 운동선수들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사건으로 체육계 선수들의 구조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피해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연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고 최 선수 사건으로 충격이 가시지 않았음에도 동료 선수들이 당시 상황을 직접 증언하기 위해 큰 결심과 용기로 이 자리에 서줬다”며 “선수 여러분들을 반드시 지켜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소통관에서 40여개 스포츠·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와 함께 체육계 폭력의 카르텔을 끊어내기 위해 근본적인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며 국회에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