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丙' 자이스, 국내 투자 늘린다…삼성전자에 호재?

반도체 소부장 시장, 내년 반등해 성장세 기대
자이스, 국내서 반도체사업 확대…"삼성·SK 지원할 것"
ASML과 전략적 파트너…국내 소부장 생태계 확대
  • 등록 2023-02-10 오전 11:30:00

    수정 2023-02-10 오전 11:30:00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반도체 불황이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시장은 내년 반등해 성장세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부품·장비를 공급하는 독일기업 자이스의 투자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를 필요로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료=SEMI)
9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내년 반도체 장비 매출 전망치를 1072억달러(약 135조2864억원)로 제시했다. 올해 추정치 대비 17.5%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다. 메모리·낸드 분야 장비 매출도 내년에는 각각 30%, 27%씩 큰 폭의 반등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자이스는 우리나라 반도체산업 성장성을 고려해 국내 반도체사업 관련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정현석 자이스코리아 대표는 “한국에서 주력사업인 포토마스크 사업 외에도 웨이퍼 사업을 확장하려고 한다”며 “특히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 시장 선두주자인 만큼 한국에서 산업품질 장비뿐 아니라 자동화 솔루션 공급 등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자이스는 극자외선(EUV) 노광공정의 필수소재인 포토마스크 성능을 검사하는 장비와 반도체 공정 중 웨이퍼 오류를 검사하는 측정 장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자이스는 오는 2026년까지 우리나라에 4년간 480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연구개발 인력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한국 시장의 높은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국내 반도체 제조사뿐 아니라 국내 소부장 생태계 저변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이스는 △반도체 △산업품질(현미경·측정기) △의료 △안경렌즈 4개 사업부를 두고 있다. 이른바 슈퍼 을(乙)로 알려진 네덜란드 반도체장비 회사 ASML에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의 핵심부품인 렌즈와 광학 장치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즉 양사 없이는 최첨단 반도체 장비 공급이 불가능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제조업체의 미세공정 구현이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자이스는 슈퍼 병(丙)으로도 불린다.

자이스는 또 ASML과 EUV 장비 생산 등에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투자 비중을 늘리는 만큼 EUV 장비 확보를 필요로 하는 우리 기업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ASML도 화성 소재 ASML코리아 신사옥을 설립하는 데 2400억원을 투자했다. 신사옥은 내년 말 완공 예정으로, 심자외선(DUV)·EUV 노광장비와 관련한 부품 등의 재제조센터와 첨단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트레이닝 센터, 체험관 등이 설립될 예정이다.
(사진=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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