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타 지방자치단체와 상생하기 위해선 서울 내에 아파트를 늘리기보단 공공임대 주택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또 지방 상생을 위해 서울시 예산 24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치분권 사회혁신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서 “다른 도시에 지방 도시에 비해 물적 예산 상황 낫지만 서울도 지방 도시”라며 “대한민국 수도로서 이점을 나눠야지 서울만 혼자 잘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서울 시장되면서 경기도와 인천시장이 수도권 규제 완화해야 한다고 했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며 “서울은 시골과 지방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도시인만큼 아파트를 새로 짓는 거보다 공공임대 주택을 늘려 시민의 삶의 질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성과 중 하나가 균형발전으로 정부부처들을 내려보낸 것”이라며 “2400억원 예산을 들여서 지방과 상생하는 것을 선언한 뒤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행안부에 내고 있는 38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도 올해로 마지막이지만 그것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이항진 여주시장은 “여주가 수도권이라고는 하지만 농산촌 비율이 99.5%에 달하고 지역에 노인들이 많아 여주시의 경우 서울에 계신 어르신들이 내려오는 걸 복지비 부담 등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서울에서 지원하는 금액을 내려주는 등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 시장은 서울과 타 지자체 간의 청년 교류 사업과 체계적인 귀농·귀촌 지원·서울시립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수장고 지방 설치 등 지방 상생 사업들을 소개했다. 특히 서울 내에서는 도시 개발이 아닌 도시 재생 위주의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예전에는 전면적으로 철거해서 새로 만다는 도시 개발에서 기존의 것을 고쳐서 다시 쓰는 도시 재생으로 가야 역사와 삶의 공동체가 보존할 수 있어 도시의 매력을 가꿀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