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금융특구 시장 "점점 'K세상'에 살아가" 尹 "한·영 긴밀 협력해야"

尹부부, 런던 길드홀서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 참석
  • 등록 2023-11-23 오후 1:16:06

    수정 2023-11-23 오후 9:35:03

[런던=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22일(현지시간) 오후 런던 길드홀에서 ‘런던금융특구’ 마이클 마이넬리 시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만찬은 런던금융특구의 본청인 ‘길드홀’에서 3시간 가량 진행됐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금융특구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날 만찬에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우리 경제인들과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이 참석했으며, 영국 측에서는 런던금융특구 시의원, 왕실 인사 및 런던의 주요 경제·금융인들이 함께 했다”고 밝혔다. 1400년대에 지어진 길드홀은 1666년 런던대화재, 1940년 2차 세계대전 공습 등으로 손상을 입었으나 1953년 복원돼 시의회, 시장 취임행사 및 외국 귀빈 행사 등 주요 행사에 쓰이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마이넬리 시장 내외와 런던금융특구 의원들, 영국 왕실의 글로스터 공작 내외의 환영을 받으며 길드홀로 입장했다. 식전 리셉션은 런던시가 소장한 그림들이 전시된 아트갤러리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 부부는 마이넬리 시장의 안내로 미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등 12개국 대사들과 여러 영국의 경제·금융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방명록에 서명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팡파레 연주와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만찬장인 그레이트홀로 이동했다. 그레이트홀은 길드홀의 주 연회장으로, 런던시 12개 동업자 조합(길드)을 상징하는 깃발이 걸려있는 곳이다. 만찬 메뉴는 메추라기 바베큐와 구운 로즈마리 대구, 코티지 파이와 초콜릿 체리 무스 등으로 구성됐으며, 공정무역으로 들여온 차와 커피가 제공됐다.

마이넬리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 문화와 창의성이 최전선에서 느껴지는 시대다. K-팝 그룹 블랙핑크는 어제 버킹엄궁에 왔는데 정말 아름다웠다”며 “우리는 점점 K-세상에 살아간다. 흔한 런던 사람은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식당에서 밥을 먹고, K-팝을 듣고, 한국의 위대한 축구선수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골을 넣는 것을 본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한국은 연구개발(R&D) 집적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2위다. 가장 디지털 연결성이 전 세계에서 높은 곳”이라며 “한국이 어느 때보다 전 세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하고 있는 점에 많은 박수를 보낸다. 함께 할 일이 많은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최근 국제사회는 전례없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공급망 분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며 물가 상승, 식량과 에너지 위기, 금융시장 불안 등 글로벌 경제 지형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보다 더 자유럽고 더 번영할 수 있도록 한국과 영국은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수낵 총리와 저는 지금까지 양국이 체결한 최고 수준의 협력 문서인 ‘Downing Street Accord’(다우닝가 합의)에 서명했다. 양국 간에 안보, 국방 측면의 협력에서부터 시작해 첨단 과학기술, 공급망 확보, 에너지 연대 등 경제안보 분야까지 모두 포괄한 협력 방안”이라며 “이번 합의와 오늘 밤 여러분과의 인연이 한국과 영국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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