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베트남 새색시 확 줄었다

한국인-외국인 혼인 2만8300건..전년比 0.4%p 감소
한국男-해외女 결혼 수 급감..다문화 혼인 규제 탓
  • 등록 2013-04-23 오후 4:57:30

    수정 2013-04-23 오후 5:11:28

[세종=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국인이 외국인과 결혼하는 국제결혼 건수가 소폭 감소했다. 해외로 시집가는 한국 여자의 수는 다소 늘었지만, 외국 신부를 맞는 한국 남자의 수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과의 혼인은 지난해 2만8300건으로, 전년대비 1400건 감소했다. 이로써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구성비는 8.7%로 2011년보다 0.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과 외국인의 혼인 수가 줄어든 것은 한국으로 시집 온 외국 신부의 수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한국 남자와 외국 여자의 혼인은 2만600건으로 전년대비 7.3% 감소했다. 한국으로 시집 온 외국 여자의 국적은 중국(34.1%), 베트남(31.9%) 등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한국 남자와 혼인을 맺은 중국(조선족 포함)과 베트남의 여자의 수는 각각 전년대비 6.8%, 13.8%가 줄었다.

▲외국인과의 혼인 추이(자료=통계청)
이밖에 캄보디아(-45.4%), 러시아(-24.8%), 몽골(-18.4%) 등에서 한국으로 시집오는 여성들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는 주로 우리나라 농촌 노총각들에게 시집왔던 어린 신부들의 나라로, 불건전한 결혼중개 관행·이혼율 증가 등 다문화 가정의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국제결혼 규제를 강화하면서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반해 한국 여자와 외국 남자의 혼인은 지난해 7700건으로, 2010년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여자와 혼인한 외국 남자의 국적은 중국(26.0%)과 미국(20.7%), 일본(20.6%) 등의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일본(-7.4%), 미국(-2.4%) 남자와의 혼인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중국(6.8%), 캐나다(12.7%) 등의 남자와의 혼인은 증가했다.

한편, 외국 신부를 맞은 한국 남자들의 거주지는 경기(23.3%), 서울(18.1%), 경남(6.3%) 순으로 많았다. 감소율로는 강원(-15.6%), 전남(-14.1%), 대전(-12.8%) 등 지방 거주 남성들의 국제결혼 감소 폭이 컸다. 여성의 경우에는 서울(29.3%), 경기(24.6%), 인천(4.7%) 등 수도권 거주자들의 국제 결혼이 60%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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