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서울 한국기술센터에서 철강 산업계 주요 관계자와 만나 ‘트럼프 2.0’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안 장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반도체·조선 등 업종별 간담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서울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철강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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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업계는 이미 앞선 트럼프 1.0 정부(2016~2021년) 때의 조치로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냉전 시대에나 쓰였던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2017년 모든 수입 철강재에 25%의 관세를 일괄 부과했다. 한국은 이후 미국과의 협상으로 54개 품목 263만톤(t)에 대해선 관세가 면제되는 쿼터제에 합의해 현재에 이르렀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제도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기간 철강을 넘어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대해 10~20%의 보편관세를 매긴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부와 철강업계는 이 자리에서 민·관 협의체를 구축해 판재류나 강관류 등 미국 정책 변화 영향이 다른 세부 품목별로 현지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안 장관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 국장과 이시우 포스코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양영주 세아홀딩스 대표, 박성희 KG스틸 사장,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 홍성만 넥스틸 사장, 손기영 TCC스틸 사장의 7개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권남훈 한국산업연구원장, 박현성 포스코경영연구원장, 이경호 한국철강협회 부회장도 배석했다.
안 장관은 “2018년 (대미 수출) 쿼터제 도입이란 큰 변화를 경험한 만큼 신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고민도 클 것”이라며 “정부와 업계가 ‘원 팀’으로 철저히 준비한다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