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재학생 일동이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동참하며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지난달 14일 고려대 교수들이 발표한 시국선언에 이어 약 2주 만에 학생들도 시국선언에 나선 것이다. 교수들로 시작된 대학가 시국선언이 빠르게 확산하며 점차 학생들로 번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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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국선언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고려대학교 4.18 학생 시위가 일어난 중앙광장 앞에서 진행됐다. 시국선언을 기획한 노민영(고려대 생명공학부 23학번)씨는 “매 순간 학업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느라 우리 앞에서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걸 놓치고 있었다”며 “학생들이 현재까지도 자발적으로 모였는데 4.19 혁명 때처럼 함께 모이자”고 참여를 독려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까지 고려대 재학생 270여 명이 시국선언 행동에 동참했다.
아울러 이들은 광화문에서 주말마다 진행 중인 ‘윤 정권 퇴진 총궐기’ 참석도 예고했다. 이인선(노어노문학 18학번)씨는 “매주 주말 시민들이 숭례문에서 광화문까지 뒤덮고 윤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며 정권과 맞서 싸우는 중”이라며 “우리 학생들도 거리에 나가서 정권 퇴진에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학가 시국선언은 10월 28일 첫 시국선언을 발표한 가천대 교수노조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날 기준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한국외대, 한양대, 고려대, 연세대, 서울대 등 수도권 대학을 비롯해 경북대, 경북대, 충남대, 전주대, 경상국립대 등 지방 소재 대학까지 전국 약 70개 대학에서 교수 4000여 명이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한편 대자보를 넘어 직접 목소리를 내는 학생들 또한 늘고 있다. 이날 고려대 시국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성신여대 학생들은 지난달 26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돈암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명이 동참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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