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사장단회의(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신규 시장·고객 창출을 위해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빅 피처’가 가시화된 것인데 향후 5년 간 헬스·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성장 사업은 물론 화학·유통 등 기존 핵심 사업까지 총 37조원을 투자해 성장을 도모한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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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자는 그 규모도 규모이거니와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성장을 위한 ‘빅피처’를 제시했다는 데에서 그 의미가 크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 경영권 분쟁을 시작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신 회장의 구속 등 사법리스크 등이 이어지면서 2020년까지 5년여간 성장 없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잃어버린 5년’ 이후 위기에 직면한 롯데그룹을 되살리기 위해 각 계열사별로 산발적으로 또 점진적으로 진행돼 온 투자를 이번에 신 회장이 직접 나서 그룹 차원에서 공언하고 나서며 결연한 각오를 내비친 셈이다.
신성장 사업부터 기존 핵심 사업까지 투자는 전방위적으로 펼쳐진다. 신 회장은 “역량 있는 회사,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드는 데에는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라며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를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던 터, 이번 투자 역시 지속가능한 성장을 확보하는 데에 방점이 찍혔다.
기존 핵심 사업인 화학과 유통, 호텔에는 각각 전체의 25%, 22%, 6% 비중으로 투자를 단행한다. 화학 사업은 △수소·배터리 등 친환경 사업을 전개하고 고부가·범용 석유화학 설비 증설도 함께 단행하며 유통은 △백화점 리뉴얼과 대규모 복합몰 출점 추진, 호텔은 △대대적 리노베이션과 시니어 주택 사업 등이 주요 투자 내역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