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초부터 1330원을 돌파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아시아 시장을 지배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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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연구원은 16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새로운 이슈는 없다”며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주식 시장이 하락하면서 외환시장에서는 역외에서 달러 매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홍해발(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와 대만 총통 선거로 인한 미중 대립, 북한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며 환율을 밀어올리고 있다.
1월 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환율 상단은 1350원으로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1월 FOMC 전까지 적정 환율은 1350원이 넘게 나온다”며 “하지만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 만큼 환율이 더 위로 가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홍해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애매한 상황이라 인플레이션 기대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변수”라며 “특별한 이슈 없이 심리적인 부분에서 달러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는 게 크다고 보여, 심리적으로 돌아서는 계기가 생기면 환율은 언제든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환율은 장 마감까지 1330원에 안착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백 연구원은 “뚜렷한 변수 없이 하루 종일 상승 곡선을 그리긴 힘들다고 보이는 만큼 환율은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