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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전 대표·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비박계 의원 29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혁보수신당 분당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집단 탈당했다.
“포용·서민·도덕·책임 보수 되겠다”
이들은 분당선언문을 통해 “개혁보수신당은 더불어 사는 포용적 보수,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먼저 챙기는 서민적 보수, 부정부패를 멀리하는 도덕적 보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책임지는 보수가 되겠다”고 했다.
이어 “진정한 시장경제는 법과 제도의 테두리 속에서 모든 경제주체들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재벌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선 엄벌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따뜻한 보수” 유승민색 강한 선언문
선언문에는 유 전 원내대표의 색깔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전 원내대표는 평소 ‘따뜻한 보수’를 내세우며 재벌개혁과 법인세율 인상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다만 김 전 대표는 분당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 선언문이 유 전 원내대표의 색채가 강하다”는 지적에 “그렇지 않다. 오늘 선언문은 오히려 제가 기초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당초 이날 탈당을 결행하기로 했던 나경원 의원은 빠졌다. 유 전 원내대표의 정강정책과 이견을 보인 것이 탈당보류 배경이다. 이에 대해 유 전 원내대표는 “나경원 의원이 말하는 신당 정강정책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며 “나 의원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제가 본 것이 있어야 차이를 얘기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용태 합류…원내교섭단체 30명
비박계는 곧바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선도탈당한 김용태 의원도 합류의사를 밝혔다. 탈당계를 대표 제출한 황영철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도 교섭단체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원내교섭단체를 오늘 구성하는데 김 의원도 합류해서 등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김현아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와 관련해선 “새누리당에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사실 전례도 있기 때문에 비례대표 의원들을 출당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할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