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인수전, SK하이닉스-베인캐피털 연합 부상

19일 2차 입찰 마감…MBO 방식 제안한 베인에 주목
  • 등록 2017-05-19 오전 11:38:34

    수정 2017-05-19 오전 11:38:34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000660)와 미국 베인캐피털 연합이 부상하고 있다.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위한 2차 입찰을 19일 마감한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베인 연합이 이번 인수에 도시바 경영진도 인수에 참여하는 MBO(management buy out) 방식을 제안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베인 연합이 51% 이상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도시바메모리·도시바 경영진이 보유하는 방식이다.

신문은 베인과 SK하이닉스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도시바메모리 지분 과반 이상 매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전면에 나서지 않음으로써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독점금지법 심사를 피한다는 복안이다. 도시바메모리의 핵심 기술 유출을 우려한 일본 정부를 고려해 일본 관민펀드 산업혁신기구에도 출자를 타진해 소수주주로 끌어들일 방침이다.

닛케이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베인 연합이 막판 새로운 유력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베인 진영은 인수액이 1조수천억엔으로, 도시바가 원하는 2조엔(약 20조원)에는 못미친다. 베인은 인수뒤 2년 내에 도쿄증권거래소에 도시바메모리를 상장해 투자자금 회수를 꾀한다.

또 다른 인수후보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매각 중지를 요구하고 있는 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도시바의 협력사인 WD는 협력사에 대한 사전 양해 없는 이번 인수전 자체가 불법이라며 매각 중지를 요청하는 동시에 국제중재재판소에 중재를 신청했다. 베인 연합은 WD와의 협의 계획도 밝혔었다.

산케이신문은 같은 날 “2차 입찰에서 2개 진영 정도로 압축한 뒤 6월 중 3차 입찰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2차 입찰에는 4~5개 진영이 경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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