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모차르트!’ 공연. 커튼콜에서 출연 배우 전원이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감사를 전한 뒤 아마데 역의 아역배우 김승후가 수줍게 말했다. 이어 흘러나온 노래는 작품의 대표 넘버 ‘황금별’. 주·조연 배우들은 물론 앙상블까지 하나가 돼 부르는 노래에 무대도 객석도 감동에 젖어들었다.
4년 만에 무대에 다시 돌아온 ‘모차르트!’는 올해 커튼콜에서 특별히 ‘황금별’을 부른다. 극 중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주눅이 든 모차르트에게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이 자신감을 갖고 자신만의 길을 가라고 격려하며 부르는 노래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관객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자 올해는 특별히 ‘황금별’을 커튼콜 곡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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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당초 지난 11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로 개막을 16일로 한 차례 미뤘다. 배우와 스태프들은 공연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불안함 속에서 ‘그럼에도 관객을 만나야 한다’는 일념으로 공연을 준비해왔다.
EMK뮤지컬컴퍼니에 따르면 개막 당일인 16일 공연이 끝난 뒤 배우, 스태프들은 물론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를 비롯한 제작사 관계자 모두가 첫 공연을 마친 감격에 젖어 함께 눈물을 흘렸다. 17일 공연에서도 주인공 모차르트 역의 배우 김준수는 커튼콜에서 객석을 채운 관객의 모습에 감동한 듯 눈가가 촉촉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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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모차르트!’는 아드리안 오스몬드 연출의 지휘 아래 지난 시즌 프로덕션의 장점만을 모은 무대로 관객과 만난다. 이날 공연에서 1막은 쇼 뮤지컬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루함을 덜어냈다. 2막에서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모차르트의 복잡한 심리 묘사를 조명과 영상의 적절한 활용으로 표현해내 눈길을 끌었다.
‘모차르트!’는 ‘레베카’로 잘 알려진 작가 미하엘 쿤체,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대표작이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가 겪는 내면의 갈등을 다양한 주변 인물과의 관계로 풀어냈다. 김준수 외에 박은태, 박강현이 모차르트 역을 맡고 김소향, 김연지, 해나, 민영기, 손준호, 신영숙, 김소현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 9일까지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