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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전기 픽업트럭 인도한 테슬라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테슬라 본사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처음 출시된 사이버트럭을 첫 소유주에게 인도했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의 첫 전기차 픽업트럭이라는 점과 디자인이 독특하다는 점 때문에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머스크는 지난 1977년 제임스 본드가 나오는 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자동차로 잠수함을 개조하는 모습에서 일부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인도는 머스크가 시제품을 공개한 이후 4년 만이다. 차량은 가장 저렴한 후륜구동 모델과 사륜구동 모델, 최고급 모델인 사이버비스트(Cyberbeast) 등 세 가지다.
그는 아울러 차체를 단단한 스테인리스강 합금 소재로 만들어 총알이 뚫을 수 없을 만큼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수십발의 총격 이후 차체 표면에 구멍은 생기지 않고 움푹 팬 자국만 남은 영상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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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예상보다 비쌌다. 후륜구동 모델의 가격은 6만990달러(약 7935만원)다. 사륜구동 모델의 가격은 8만~10만달러(약 1억~1억3000만원)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최저 가격을 기준으로 했을 때 머스크가 2019년 시제품 공개 당시 알렸던 것보다 50% 이상 높다. 포드의 F-150 라이트닝(5만달러), 리비안의 R1T(7만3000달러) 등 잠재적인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도 비싸다. 이 때문인지 머스크는 이날 행사에서 차량 가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사이버트럭의 경쟁력에 대해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는다. 자동차 조사업체 에드먼즈의 인사이트 책임자인 제시카 콜드웰은 “사이버트럭은 가격대를 감당할 수 있고 독특하고 기발한 제품을 원하는 부유한 고객들에게 확실히 어필할 것”이라면서도 “이자율이 높은 곳에서는 이를 감당할 사람이 많지 않다”고 했다. 비싼 가격을 넘어설 만큼의 가치를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줄 수 있을 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대량 생산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의견 역시 있다. 이 차량은 스테인리스강 소재의 초경량 합금으로 제작하는데, 직선 위주의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생산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역시 지난달 컨러펀스콜에서 “사이버트럭으로 무덤을 팠다”며 “사이버트럭이 현금 흐름에 상당히 기여하려면 1년~1년6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봤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66% 떨어졌다. 시간외거래에서는 2% 가까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