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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가 8~9월께 내각과 자민당 간부 인사를 단행할 뜻을 굳혔다고 19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복수의 정부·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분위기 쇄신 의도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정권 운영 방침을 설명할 계획이다.
안정감을 고려해 내각의 골격은 큰 변화 없이 현 상황을 유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겸 재무장관,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모두 유임하는 안이 유력하다. 일본 정계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장관을 비롯해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장관,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경제재정·재생장관 등 주요 장관직이 유지될 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기시다 장관에 대해선 2018년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준비하기 위해 장관직을 그만둔다는 시각이 많다. 이나다 장관은 남수단 국제연합(UN) 평화유지활동(PKO)에 파견된 자위대의 일지 누락 문제에 휘말려 임기 연장이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있다.
내각 재편과 함께 9월에 임기가 만료하는 자민당 간부 인사도 단행할 계획이다. 니카이 간사장은 총리 임기를 3기 9년까지로 연장하는 안을 당내 의론으로 결정한 공기 있는데다 한중 양국과의 연결고리 역할도 맡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은 최근 총리실이 문부과학성 등 부처에 압력을 넣어 가케학원에 50년 이상 중단됐던 수의학부 신설을 허가해 주라고 요청하는 문건을 폭로했다. 아베 내각은 이 사실을 부인했으나 문부성은 지난 15일 자체 조사 결과 이 문건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