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1330원 돌파]“수급적·심리적 요인에 환율 상승…다음주 하락 기대”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
지정학적 리스크 따른 위험회피로 해석하긴 무리
국내 증시 조정·주변국 통화 약세 영향
역외 달러 매수 지속…다음주 中·日 이벤트 관건
  • 등록 2024-01-16 오후 1:55:23

    수정 2024-01-16 오후 1:55:23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초부터 1330원을 돌파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수급적인 요인과 심리적인 요인이 환율을 더 올렸다”고 봤다.

사진=AFP
문 연구원은 16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보통 지정학적 리스크라고 판단한다면 원화를 비롯해 채권, 주식,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을 많이 보는데 이들 수치가 위험회피 심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 대만 선거와 중국 증시 약세 등 중국 경제 우려가 원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며 “엔화도 원화와 비슷하게 달러화 대비 연초 3.5%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증시 조정과 주변국 통화들의 약세가 환율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또 1월에 국내 무역수지가 적자로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복합적으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 역외에서 달러 매수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1325원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뚫리면서 이어서 따라 오는 물량들도 수급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1월 환율 상단은 1350원으로 제시했으나, 다음주 환율은 안정세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다.

문 연구원은 “다음주 중국 예대금리 인하 여부나 일본은행(BOJ) 회의 결과, 한국 수출입 지수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면서 “1325원의 저항선이 뚫린 만큼 다음 레벨은 1350원이다. 하지만 다음주 수급적인 불안 요인이 걷히면 환율은 하락할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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