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결국 쪼개지나…비박계 “임시 지도부 마련할 것”

비박선 ‘비상시국회의’ 친박선 ‘최고위회의’
비박계, 이정현 ‘불신임’에 보이콧 방침도
지도부, 당내 반발에도 ‘전대’ 작업 추진
  • 등록 2016-11-14 오전 11:17:26

    수정 2016-11-14 오전 11:17:26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나경원 의원실에서 비박계 의원들이 모여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 준비 모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비박근혜계)가 이정현 당 대표 등 현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을 거듭 강조하며 당내 임시 지도부 마련에 착수했다. 이 대표와 관련한 모든 일정을 ‘보이콧’하겠다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비박계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준비위원회를 열고 전날 ‘이정현 지도부’가 마련한 당 쇄신안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안이다. 즉각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가 마련한 쇄인안은 △내년 1월21일 조기 전당대회 개최 △중립내각 출범 즉시 대표직 사퇴 △대선후보, 당 대표 될 수 있도록 당헌개정 추진 등이다. 이를 전면 거부하겠다는 것이다.

황영철 의원은 비공개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어 이 대표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마치고 물러나겠다는 것 또한 이 대표가 거국내각에 여당 대표로 참여하겠다는 것으로 국민과 당원의 신임을 받지 못하는 대표가 거국내각에 참여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이어 “야당 또한 이 대표가 참여하는 거국내각 구성에 동의할 것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당의 목소리를 대표할 다른 분들이 참여하게끔 길을 터주는 것, 즉각 사퇴하는 것만이 올바른 길이라는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날 예정된 이 대표와의 회동에는 불참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황 의원은 ‘이 대표가 초·재선 의원들을 만나 조기 전대 등을 설득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가 뭘 어떻게 하는 것에 대해서 저희가 일일이 대응해야 할 그런 가치를 두고 있지 않다”며 “당 대표가 초청한 회의에는 불참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비박계는 이 대표가 연일 버티기로 일관하자 당내 임시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큰 틀은 김무성 전 대표, 강석호 전 최고위원 등 당내 지도급 인사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 시·도지사 등을 포함한 대표자 회의 형태로 운영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실무위원회에서 전반적인 운영사항을 논의한 뒤 오는 18일 비상시국회의에서 추인받을 계획이다.

한편 비상시국준비위가 열린 시각 이정현 지도부는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내년 1월 조기 전대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비박계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당사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정현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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