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논술 응시율 하락…“수능최저 못 맞춘 학생 늘어”

인문계 대입 수시 논술 응시율 8곳 중 5곳 하락
불수능에 수능최저 미충족 학생 늘어 논술 포기
“자연계열 논술 응시율은 상승한 대학 더 많아”
  • 등록 2023-11-28 오후 12:59:11

    수정 2023-11-28 오후 12:59:11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인문계열 수시 논술 응시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채점 결과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학생이 증가한 결과다.

지난 26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논술고사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고사장에서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종로학원은 2024학년도 서울 상위권 대학 논술 응시율 현황을 28일 발표했다.

인문계열 논술 응시율 분석 결과 성균관대·이화여대·경희대·중앙대·한양대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대학별로는 이화여대 논술 응시율이 41.7%로 전년(49.9%) 대비 8.2%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성균관대가 3.7%포인트 하락했으며 경희대 역시 1.9%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서강대·건국대·동국대는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8개 대학 중 5곳은 전년 대비 논술 응시율이 하락한 반면 3곳은 상승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체적으로 인문계열에서 수능최저기준 충족자 수가 줄었다고 볼 수 있다”며 “인문계열 재학생뿐만 아니라 재수생 중에서도 상당 수가 수능최저기준을 총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반면 자연계열은 서강대·한양대·경희대·중앙대·건국대에서 논술 응시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대학별로는 서강대 논술 응시율이 전년보다 4.7%포인트 올랐으며, 중앙대는 3.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균관대·이화여대·동국대 등 3곳은 논술 응시율이 작년 대비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자연계열에선 인문계와 반대로 8곳 중 5곳의 응시율이 상승했으며 3곳은 하락했다.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에서 수능최저기준 충족자 수가 더 많이 나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임성호 대표는 “수학 과목의 우위로 자연계열에서 상대적으로 수능최저 충족자 수가 더 많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수시 논술 응시율 또한 인문계열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종로학원 분석 결과 지난 6월 모의평가(모평) 응시생 2058명의 2024학년도 수능 성적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인문계 국어·수학·탐구 등급 합 ‘6’ 이내 비율은 14.3%로 6월 모평(9.6%)보다 4.7%포인트 상승했다. 6월 모평 응시생 대부분은 재학생이 차지한다. 이들 중 상위권 비율이 6월 모평보다 본수능에서 증가했다는 얘기는 그만큼 이번 수능을 치른 인문계열 반수생들의 성적이 높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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