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디지털교과서, 효과 확인 후 도입해도 늦지 않다”

서울시교육감 당선 후 '속도 조절' 요구
“신중한 도입 필요, 교육효과 확인을”
“고교무상교육 예산 복귀 확인할 것”
“진보교육감 아닌 시민교육감되겠다”
  • 등록 2024-10-17 오전 11:23:34

    수정 2024-10-17 오전 11:23:34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교육부가 내년 도입 예정인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근식 신임 서울시교육감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 신임 교육감은 17일 첫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내년으로 예정돼 있는데 신중한 도입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교육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한 후에 도입하는 것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내년 신학기 초3∼4학년, 중1, 고1부터 시작해 2026년에는 초5∼6학년, 중2, 2027년에는 중3 등에 단계적으로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할 예정인데 이에 대해 ‘속도 조절’을 요구한 것이다.

고교무상교육에 대해서는 “관련 예산이 50억 원으로 삭감됐는데 정말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제 손을 잡고 얘기할 정도로 시급한 현안”이라며 “국민의힘 이름으로 그 예산을 그대로 다시 살리겠다라고 하는데 꼼꼼하게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교무상교육 예산이 원상복구되도록 서울시교육감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서울교육감 보권선거 투표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선 “서울교육에 대한 관심이 적다고 지적할 수도 있지만 교육 현장과 관련된 분들은 열렬히 참여해 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소통을 통해 서울시민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이어 “서울 교육이 흔들림 없이 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지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이번에 저와 경쟁하신 두 후보님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두 후보님들이 내세운 공약도 잘 검토해 말 그대로 진보 교육감으로 그치지 않고 서울시민의 교육감으로 성심껏 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북 익산 출생인 정 교육감은 서울대 교수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무현 정부에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서 위원을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 당시에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정 교육감은 이날 바로 임기를 시작, 2026년 6월 30일까지 조희연 전 교육감의 잔여 임기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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