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기평, 휴비스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낮춰
2022년 적자 전환…“재무안정성 저하”
주력 제품인 단섬유, 하반기 이후 본격적 회복 가능
  • 등록 2023-04-18 오후 2:40:55

    수정 2023-04-18 오후 2:40:55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국기업평가가 휴비스(079980) 무보증사채 신용등급(A-)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대규모 적자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데다 비우호적 수급 상황이 확대됐다는 이유다.

한기평은 18일 휴비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휴비스 전주공장 전경. (사진=휴비스)
가장 큰 이유는 대규모 적자로 인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휴비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 줄어들고, 매출원가는 2.5% 증가해 영업적자 830억원, 당기순손실 815억원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

유준위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판매량이 약 23% 감소했다”면서 “원자재와 에너지 비용 급등에 따라 매출원가가 증가했지만 판가 상승률은 22%로 과공급 상황에서 충분히 판가에 전이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순차입금 규모는 2421억원으로 2021년 말과 비교했을 때 923억원 증가했다. 가동률을 하향 조정해 운전자본부담을 줄였지만, 실적 부진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를 기록하면서다.

또 수급 상황이 비우호적이라 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 개선 가능성이 낮은 상태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견인에도 불구하고 중국 이외 지역의 경기 침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예년 수준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다.

유 연구원은 “주력제품인 단섬유 시황의 본격적인 회복은 하반기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며 “휴비스는 핵심사업의 경쟁력 회복과 조직 구조 효율화, 조직역량 집중 등을 통해 이익창출력을 강화하고, 운전자본 관리 등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회복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업황상 2023년에도 적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배당 미실시, 투자규모 축소 등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최근 급격히 증가한 차입규모와 영업현금창출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이 단기간 회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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