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서 선보인 목조를 통한 탄소중립, 우리도 같이간다

파리올림픽서 수영장·실내경기장·선수촌 등 목조로 건축
목재는 공사기간 단축·인건비 절감에 탄소저장 등 친환경
산림청 “소속·산하기관의 모든 신축 건축물은 목조로”선언
목재친화도시 등 보조사업 지원 및 관련 제도 정비에 박차
  • 등록 2024-07-29 오후 2:28:10

    수정 2024-07-29 오후 2:28:10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프랑스가 2024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목조 건축을 통한 탄소중립을 적극 홍보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산림청도 목조건축물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림청 등에 따르면 프랑스는 환경법, RE2020(환경규제 2020) 등 법령에서 건축 시 목재의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이번 올림픽 ‘France Bois 2024(프랑스 숲 2024)’ 프로젝트에 자국 목재를 50% 이상의 사용을 목표로 정했다.

건설 중인 파리올림픽 아쿠아틱센터. (사진=산림청 제공)
현재 프랑스는 지속가능하게 벌채할 수 있는 목재를 적극 수확 중이며, 향후 목재 생산 관련 잠재력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목재는 조립식(prefab)과 모듈러 건축 방식 활용에 적합해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그에 투입되는 인건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으며, 샹 드 마르스 아레나(레슬링 경기장)는 단 9개월 만에 완공됐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IOC의 ‘친환경 의제(Greener Agenda)’에 따라 진행되는 첫 대회로 경기장 중 95%는 기존 시설이나 임시 시설을 활용하고, 선수촌과 수영장 등만 신규 건설했다. 신규 건설한 곳은 지속가능한 건축소재인 목재를 주자재로 건설됐다. 특히 선수촌은 올림픽 종료 이후 6000호의 사회복지 주택으로 재활용될 예정이다.

이 중 에펠탑 아래에 위치한 상 드 마르스 공원에 ‘아레나 샹 드 마르스’ 실내경기장이 목재로 건설됐다. 이 경기장은 레슬링과 유도, 패럴림픽이 치러질 예정이며, 경기가 끝나면 바로 해체되고 목재들은 다른 용도의 건축물로 재활용될 예정이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설계한 이 경기장은 그랑 팔레를 반영해 조화로운 곡선과 미학적 아름다움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파리 북쪽 생드니에 지어진 수영장인 ‘파리 아쿠아틱 센터’로 목재로 지어졌다. 영구적 건축물로 신축됐으며, 5000명의 관중을 수용하고 지붕의 면적만 5000㎡에 달하는 이 큰 경기장의 골조는 철골이 아니라 목재이다. 철근과 콘크리트 대신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목조 매스팀버 구조로 지어졌고 철골은 최소화시켰다. 관중들이 앉을 좌석은 모두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고, 센터 내부의 눈에 보이는 모든 구조는 목재로 만들어졌다.

센 강이 흐르는 파리 중심부 북쪽에 지어진 선수촌은 프랑스 스튜디오 ‘PETITDIDIERPRIOUX’가 목재와 저탄소 철강을 결합한 저탄소 하이브리드 건축시스템을 통해 건설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였다. 8층 이하 모든 건물은 나무와 유리로만 시공됐고, 8층 이상부터 철골로 지지했다. 대회 기간 동안 1만 4000명의 선수들이 머물 선수촌 건물은 올림픽 이후 어려운 이들을 위한 사회 복지 주택으로 활용된다.

산림청도 국산목재를 활용한 건축물의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었다. 지상 7층(높이 27.6m) 규모의 국내 최고(高) 목조건축물인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가 대전 서구에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이 건물에는 목재 1363㎥가 사용됐으며, 이는 이산화탄소 1249t을 저장하는 효과를 지닌다.

이에 앞서 산림청은 소속 및 산하 기관에서 조성하는 모든 건축물을 목조건축으로 조성할 것을 지난해 8월 선언했다. 공공부문 선도사례를 위해 전국 23개소에 2190억원 규모의 목재친화도시·목조건축 실연사업·목조전망대 등 보조사업을 지원 중이다. 또 목조건축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 중이며, 목조건축 표준품셈 제작 및 산림청 목조건축 심의위원회 운영을 앞두고 있다.

항공 등 대외 배출 분야의 탄소를 상쇄하기 위해 130만t의 이산화탄소 크레딧을 구매하기로 결정, 신규조림 및 재조림, REDD+ 등에 투자하고 있다. 4개의 국내 임업 프로젝트에 60만유로를 투자해 1만 4500t의 이산화탄소를 상쇄했다. 실제 목조건축 1동(30평, 100㎡)은 이산화탄소 40t을 줄이는 효과를 보인다. 목재는 비강도(재료의 밀도 대비 강도)가 높아 같은 무게 시 철근, 콘크리트 등 타 소재 대비 강도가 400배까지 높으며 지진 등에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박은식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목재는 단열성능이 콘크리트의 7배, 철의 176배로 냉난방비가 적게 소요되는 저에너지 건축이 가능하다”며 “화재 시에는 표면이 ‘탄화’되면서 내부로의 공기와 열전달을 차단해 화재에 견디는 구조성능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듈러 공법 등 공장제작과 현장조립(OSC) 공법에 매우 적합해 공사기간 및 공사비 절감에 탁월하다”며 “건축자재로서의 장점과 함께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목조 건축물 활성화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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