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암초 만난 '대전 보물산 프로젝트'..성공 여부 촉각

보문산 개발사업, 민자유치 실패…대전시, 공영개발로 전환
전망타워 뺀 케이블카 조성사업 민간기업과 최종 협상 불발
대전도시공사 공사채 발행으로 사업비 충당… 전담TF 구성
천문학적 사업비 재정부담에 환경단체 반발 등 걸림돌 산적
  • 등록 2024-09-25 오후 1:04:58

    수정 2024-09-25 오후 1:04:58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민선8기 대전시가 역점 추진 중인 보문산 개발 사업이 암초를 만나면서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민간 자본을 유치해 추진하기로 했던 이 사업은 경제성 부족 등을 이유로 민간 기업이 발을 빼면서 대전시가 직접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대전시는 대전도시공사를 통해 공영 개발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복안이지만 천문학적인 사업비와 함께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 등 여러 난관들을 헤치고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대전시 대사지구 광장에 전시 중인 옛 보문산 케이블카. 대전시는 케이블카를 보수해 보문산 목조전망대 인근으로 이전, 내년부터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중구 보문산 개발을 위한 ‘보물산 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보문산 일원에 150m 높이의 전망타워와 케이블카, 워터파크, 숙박시설 등을 갖춘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규모는 3000여억원이다. 대전시는 사업 첫 단계로 1500억원 규모의 전망타워와 케이블카 조성을 위한 민간자본 유치를 위한 공모를 진행했지만 사업성 부족으로 1차 공모에 실패했다. 이어 올해 초 지역 건설업체인 계룡건설산업이 전망타워 없이 케이블카에 대한 사업만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최근 이마저도 협상이 불발됐다.

이에 대전시는 신속하고 차질 없는 보물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을 팀장으로 6개 관련 부서와 대전도시공사로 구성된 30명 규모의 전담 TF를 구성하고 속도감 있는 추진 계획을 밝혔다. 추진 방식도 민자 유치에서 사실상 공공 개발방식으로 전환했다. 이 중 보문산 케이블카는 모두 1150억원을 투입해 대전오월드에서 대사지구를 연결하는 3.5㎞ 구간에 정거장 2~3개를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주체는 대전도시공사가 수행하며 도시공사는 직접 공사채 발행을 통해 사업을 이끌어가기로 했다. 대전시는 대전도시공사가 이 사업을 운영할 경우 운영비 적자의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간에 비해 사업 조달을 위한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오월드 인력을 활용하면 운영비도 절감할 수 있어서다.

보문산 전망타워도 대전시가 직접 재정을 투입하는 공공사업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보문산 전망타워는 대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300억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 대전도시공사가 사업 대행을 맡아 현재 건축기본구상 용역이 진행 중이며 내달 용역이 완료된다. 워터파크와 숙박시설 등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 사업도 공공방식으로 대전오월드 리뉴얼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3000억원가량의 천문학적인 재원이 들어가는 보물산 프로젝트를 과연 지방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와 함께 그간 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반대하고 있어 자칫 표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의 관광용 케이블카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보물산 프로젝트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사업인 동시에 보문산의 환경까지 훼손하는 재앙적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기수 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대전도시공사가 이 사업을 수행하게 되면 민간사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융비용 및 운영비로 사업성을 높일 수 있고 환경훼손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대전도시공사의 자본금을 확충해야 하는 문제는 남아 있지만 관계 기관·부서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보문산 일원 관광 활성화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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