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오디오 자회사인 하만 인터내셔널이 덴마크에 오디오 엔지니어링 연구소를 개설하며 연구개발(R&D) 강화에 나섰다. ‘히어러블(Hearable) 기기’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연구소는 유럽 내에서 처음이다. 하만은 ‘오디오 강국’ 덴마크의 인프라를 활용해 인력 양성과 더불어 기술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 삼성전자의 오디오 자회사인 하만 인터내셔널이 설립한 덴마크 코펜하겐 북부 크비스트가드(Kvistgaard) 오디오 엔지니어링 연구소. (사진=하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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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지난달 덴마크 코펜하겐 북부에 위치한 크비스트가드에 오디오 엔지니어링 연구소를 설립했다. 하만은 덴마크 연구소에서 히어러블 기기 개발을 위한 연구에 집중한다. 히어러블 기기는 무선 이어폰, 헤드폰 등 귀에 걸거나 꽂는 웨어러블 기기를 뜻한다.
덴마크는 100여 년 넘는 음향 연구 역사를 자랑하는 ‘오디오 기술 강국’으로 불린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보청기 절반 이상이 덴마크에서 생산되며 GN히어링그룹(벨톤보청기, 리사운드보청기), 오티콘 등 유명 보청기 회사가 밀집한 곳이다. 보청기 관련 연구소와 세계 최고 수준의 음향 시스템 회사들이 위치해 있다.
유럽에서 히어러블 기기만 전문으로 다루는 연구소는 하만의 덴마크 연구소가 처음이다. 유럽에 오디오 연구소를 둔 글로벌 기업들은 대부분 오디오 장비에 집중하고 있다. GN그룹은 보청기, 덴마크 뱅앤올룹슨은 프리미엄 오디오 장비, 독일 젠하이저는 마이크와 헤드폰 등 오디오 장비에 각각 집중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만은 덴마크의 인프라를 활용해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고품질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등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쌓을 방침이다. 하만 관계자는 “덴마크 기술대학교(DTU) 등과 협력해 현지에서 젊은 엔지니어 인재들을 확보해 양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는 국내 대학교에 음향 관련 학사, 석사 과정을 60개 이상 두고 있다.
연구소엔 오디오 품질 측정을 위한 ‘하만 리스닝 커브’ 공간을 마련해 고객사의 니즈에 맞는 고품질 기기 개발을 지원한다. 엔지니어들은 이곳에서 사운드 성능을 설계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음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카르스텐 올센 하만 소비자 오디오 부문 사장은 “크비스가르드에 있는 덴마크 본사의 발자취를 확장함으로써 우리는 혁신, 협업, 오디오 산업을 이끌어갈 선구적인 돌파구를 위한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며 “사운드 기술은 덴마크의 가장 강력한 기술 분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의 오디오 자회사인 하만 인터내셔널이 설립한 덴마크 코펜하겐 북부 크비스트가드 오디오 엔지니어링 연구소. (사진=하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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