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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등 제조·유통책은 엑스터시 가루를 정제로 제조하고, 액상대마 원액을 주사기로 추출해 전자담배용 액상대마 카트리지에 LSD 등 마약류를 넣어 운반책들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청소년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모두 마약을 투약한 전력이 있고,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최근까지 교도소에 복역하다 출소한 핵심 조직원이다.
이들이 사용한 제조기는 해외 직구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으로, 보통 건강원 등에서 가루로 먹기 힘든 쑥류를 환으로 만들기 위해 사용한다. 통상 알약으로 된 마약류는 공항 세관 심사에서 적발될 가능성이 커 가루를 국내에서 전달받아 제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유통한 엑스터시는 일명 ‘파티용 알약’으로 필로폰보다 저렴하지만 환각 작용이 3~4배 강하고, 다른 마약에 비해 구하기 쉬운 마약류다. 가루가 아닌 알약으로 섭취할 수 있어 투약자들의 죄책감이 덜하다. 무색무취한 백색 분말 형태의 환각제인 LSD는 우표 같은 종이에 묻혀 혀로 핥는 방법으로 투약한다.
이들은 지난 5월 중순쯤 “심야에 수상한 사람이 집 담에 무언가를 두고 갔다”는 주민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액상대마인 점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신고 다음날 액상대마를 찾으러 온 매수자를 검거하고, 운반책의 이동 동선을 추적해 지난달 12일 수도권 인근 은신처에서 운반책 B씨를 검거해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 매수·투약자와 운반책까지 검거하고 거의 윗선까지 수사가 향하지 못하는데 이번 사건은 적발된 마약류가 상당히 많아 최대 인력을 투입해 제조·유통책까지 검거했다”며 “일당은 운반책에게 임금을 주거나 준비물품을 구매할 때도 가상자산으로 지급했는데, 외국거래소를 통해 지급하는 등 치밀하게 수사망을 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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