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리비안, 강세론자의 변심 목표가 76%↓…왜?

파이퍼샌들러, ‘비중확대’→‘중립’·목표가 63→15달러
현금소진 가속화…“비용절감 절실”
대규모 자금조달시 주주가치 희석 또는 이자비용 급증
자금조달 실패시 장기 성장 전략 ‘위협’...“최악의 시나리오”
  • 등록 2023-04-17 오후 12:20:25

    수정 2023-04-17 오후 12:20:25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의 전기트럭 스타트업 리비안(RIVN)에 대해 보유 현금의 빠른 소진 가능성과 이에 따른 자금조달이 앞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파이퍼샌들러의 알렉산더 포터 애널리스트는 리비안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63달러에서 15달러로 76% 하향 조정했다. 알렉산더 포터는 리비안 강세론자로 유명하다. 기존 목표가도 월가 최고가였다. 하지만 이번 조정에 따라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애널리스트가 됐다.

리비안은 지난 2009년 설립된 전기트럭 스타트업으로 아마존이 지분 17.3%를 보유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있다. 포드 역시 11%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대부분 처분해 현재 1.1%가량을 보유 중이다.

리비안의 주요 생산차종은 전기 픽업트럭(R1T)과 전기 SUV(R1S)다. 여기에 아마존에 독점 공급하는 전기 배달용 밴(EDV)을 생산 중이다.

리비안은 지난해 약 2만5000대가량(R1 기준)을 생산했고 올해 5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8만5000대를 생산하고 수익을 달성(흑자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리비안은 중장기 성장계획에 따라 2세대 보급형 모델 R2를 개발 중이다. 오는 2025~2026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6년 R2생산능력을 20만대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알렉산더 포터는 리비안의 브랜드 경쟁력이나 소프트웨어, 서비스, 전기차 충전 등 수직적 통합을 통해 전기차 판매 후에도 추가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리비안의 성장전략이 지나치게 많은 투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알렉산더 포터는 “리비안의 올해 생산목표는 5만대인데 테슬라가 5만대 생산 돌파 후 4년이 지나서야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했고 창출 규모도 10억달러에 그쳤다”며 “2025년 이후 장기 성장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40억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리비안의 작년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2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하지만 2021년 44억달러, 지난해 64억달러의 현금을 사용한 것을 고려할 때 장기 성장 궤도에 올라서기 전에 현금이 바닥날 수 있다는 것.

그는 “테슬라가 5만대 생산했던 해에 자본지출 16억달러, 운영비용 5억달러 등 총 21억달러를 사용했다”며 “반면 리비안은 올해 20억달러 자본 지출 계획이 있고 지난해 기준 운영비용이 50억달러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생산의 아웃소싱 등을 통해 비용 절감이 절실하다는 조언이다.

알렉산더 포터는 이어 “대규모 자금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할 경우 주주가치 희석 문제에 직면할 것이고, 부채 증가(대출 및 채권 발행 등)시 높은 이자비용과 재무구조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지만 자금조달을 못해 현금 부족에 처하게 되면 장기 성장 계획이 위협을 받는 등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래도 저래도 걱정인 상황인 셈.

그는 이번 투자의견 조정과 관련해 “기존 의견에 반영된 장기 생산량 전망(당초 최소 350만대)을 대폭 낮춰야(50만~70만대) 하는 상황인데다 투자자들이 장밋빛 장기 전망에 기대 투자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가에서 리비안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23명으로 이중 14명(61%)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27.4달러로 14일 종가 13.4달러보다 104.4%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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