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 양날개 활짝"…SK하이닉스, 2년 만에 영업익 '5조' 복귀 (종합)

SK하이닉스 29일 2020년 연간 ·4분기 실적 발표
지난해 영업익 5조126억원…전년比 84.3% ↑
올해도 신규 데이터센터·5G 확산 등으로 호실적 기대
8인치 파운드리 호황…원가절감위해 청주 M8 설비 中으로 옮겨
  • 등록 2021-01-29 오전 11:53:41

    수정 2021-01-29 오후 3:02:21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2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5조원대로 복귀했다.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D램과 낸드플래시의 안정적인 양산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D램과 낸드 등 주력 제품 안정적 양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5조126억원, 매출액 31조9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4.3%와 18.2% 증가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16%로 집계됐다. 이로써 2018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연간 영업이익 5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격화 상황에서도 D램 10나노급 3세대(1Z나노)와 낸드 128단 등 주력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한 것이 선방의 이유로 꼽힌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CFO)은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선도기술 개발에 주력해 안정적으로 양산을 전개했다”며 “10나노 1z·1y D램 생산비중이 지난해 40%에 근접했고 128단 낸드 비중도 전체의 3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10나노 1z·1y 비중을 75%이상으로 늘리고 1z D램 대비 생산성이 40% 개선된 1a(4세대) D램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또 128단 낸드 비중도 올해 상반기 중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128단 대비 생산성이 35% 증가한 176단 제품을 연내 양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96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8.3% 늘어났다. 매출은 7조9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달러 약세(원화 강세)에도 모바일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호실적의 원인이 됐다. 제품별로 보면 D램 출하량은 직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고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직전 분기 대비 8%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에 대해 글로벌 기업들의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로 서버 관련 제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주춤했던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출하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5G 모바일 제품 출하량이 2억5000만대에서 5억대로 증가할 것”이라며 “5G 점유율 경쟁 심화로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는 현상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초미세공정을 위한 극자외선(EUV) 공정도 올해부터 도입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EUV를 올해 1a나노에 적용하고 본격적으로는 1b나노부터 적용 예정”이라며 “이미 노광 장비를 확보하고 있고 개발 양산 계획에 따른 EUV 확보 방안에 대해 장비 밴더(다품종 소량도매업자)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연내 턴어라운드를 노린다.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 제품 탑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와 함께 높은 재고 수준이 올해 상반기 중 해소되면서 하반기부터 시황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건에 대해 “경쟁력 강화와 규모의 경제 조성 외에도 시장 이해도가 높은 인력들을 단기간에 확보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일시적인 비용 증가 요인이겠지만 장기적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천 M16 생산공장 6월부터 본격 가동

경기도 이천의 신규 팹(생산 공장) M16은 다음 달 1일 준공식을 열고 파일럿 양산을 시작한다. 파일럿 라인은 반도체 생산에 앞서 성능 테스트를 위해 설비를 돌려보는 과정을 말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다음 달1일 준공식을 연 뒤 파일럿 생산 체제가 끝나는 6월부터 시장 상황에 맞게 캐파(생산 능력)를 조절해나가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수요가 늘어나며 호황을 맞고 있는 8인치(200㎜) 웨이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설비 이설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청주 팹 M8에 연 10~12만 장 규모의 8인치 캐파를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8인치 파운드리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원가절감이 예상되는 중국으로 8인치 설비를 옮기는 계획을 세웠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주당 배당금을 1170원으로 확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1000원을 최소 금액으로 고정하고 여기에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기존 배당 정책에 따라 정해졌다. 총 배당액은 8000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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