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피아니스트 김홍기가 러시아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세르게이 리아푸노프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오는 24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선보인다.
| 피아니스트 김홍기. (사진=금호문화재단) |
|
이번 공연은 금호문화재단이 올해 새로 선보이는 ‘스페이스’ 시리즈다. 피아니스트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공간’을 금호아트홀에 옮겨 놓는 큐레이션 무대다.
리아푸노프는 19~20세기 러시아 5인조로 불리던 국민악파 작곡가들과 함께 활동했다. 러시아의 민족적인 정서와 색채를 담은 음악을 작곡했으며, 선배 작곡가 리스트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홍기는 2023년 ‘금호아티스트’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전주곡 전곡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다소 생소한 작곡가인 리아푸노프를 한국 청중에 소개하고 그의 작품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선 리아푸노프의 ‘러시아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프란츠 리스트의 3개의 연습곡, 리아푸노프의 12개의 초절기교 연습곡을 선정해 두 작곡가의 유사점을 소개한다.
리스트는 24개의 조성을 아우르는 초절기교 연습곡을 쓰려고 했으나 12곡만 남겼다. 리아푸노프의 초절기교 연습곡은 리스트의 사망 이후 동명의 작품을 본떠 작곡했다. 리스트의 12곡에 해당하지 않는 조성으로 이뤄져 있다. 마지막 12번째 곡은 ‘프란츠 리스트의 추억에 바치는 비가’라는 부제를 지니고 있다.
김홍기는 2013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1위와 박성용영재특별상, 2018년 스페인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와 실내악 최고연주상 및 스페인 음악 최고연주상, 2019년 홍콩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으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 국제 콩쿠르, 제네바 콩쿠르, 독일 슈베르트 콩쿠르, 게자 안다 콩쿠르 등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 뒤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