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2]삼성 사장 "필립스가 우리 TV 다 따라 했다"

2시간 가량 부스 투어..김현석 부사장 등 동행
밀레·보쉬 등 생활가전 부스에 많은 시간 할애해
자신감 붙은 윤부근 "내 아이디어가 가장 낫다"
  • 등록 2012-08-31 오후 9:01:10

    수정 2012-08-31 오후 9:16:59

[베를린(독일)=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윤부근 삼성전자 CE담당 사장이 “필립스가 삼성 TV의 디자인과 모델명 모두 따라 했다”고 말했다.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된 ‘IFA 2012’ 전시회에 참석해 주요 임원들과 함께 경쟁사들의 부스를 둘러보다, 필립스의 ‘스마트 LED TV 7000시리즈’를 보며 한 말이다. 윤 사장은 제품을 보며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윤 사장과 동행했던 김현석 TV사업부장도 “(삼성전자의) 2년전 TV모델의 디자인과 시리즈명까지 따라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IFA 2012에 전시된 필립스의 TV는 실제로 삼성 TV의 디자인은 물론, 7000· 8000 등으로 불리는 모델명까지 모두 삼성의 ’판박이‘였다.

윤 사장은 하지만 이런 경쟁사들의 베끼기 행태에 대해 “같이 가야 하는 것”이라며, 강경 대응할 뜻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다른 TV와) 격이 다른 제품을 만들면 된다“며 ”(필립스의 TV를 보며) 빨리 격차를 더 벌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파나소닉과 소니 등 TV제조사들의 전시관을 간단히 훑어보고, 곧장 생활가전 기업들의 전시관으로 향했다. 특히 밀레와 보쉬, 지멘스 등의 전시관을 유심히 살펴봤다.

윤 사장은 지멘스 양문형 냉장고의 내부 구성은 어떤지, 밀레의 드럼세탁기는 내부 공간이 얼마나 커졌는지 꼼꼼히 살펴봤다.

윤 사장은 이날 부스 투어에서 밀레의 ‘3가지 향이 나는 의류 건조기’가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하지만 “아이디어는 좋지만 그 향기를 소비자들이 좋아할 지, 시장에 임팩트가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2시간 동안 진행된 전시관 투어를 마친 뒤, 부쩍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윤 사장은 “(경쟁사에 비해) 내 아이디어가 더 좋은 게 많은 것 같다”며 ”그림 그린 대로(계획한 대로) 가면 목표 달성에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전날인 30일(현지시간) 국내 기자간담회를 열고, “3년 뒤인 2015년에는 생활가전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윤 사장의 전시관 투어에는 김현석 TV사업부장과 엄영훈 생활가전 전략마케팅장(전무), 김석필 구주총괄(전무), 이선우 독일법인장(전무) 등이 동행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가운데)이 밀레 부스를 들러 드럼 세탁기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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