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하반기 '독도방어훈련' 실기동 대신 지휘소 훈련

21일 해군·해경 독도방어훈련 실시
2019년부터 '동해 영토수호 훈련' 명명
실제 기동(FTX) 대신 지휘소 훈련(CPX) 방식
  • 등록 2021-12-29 오후 2:52:25

    수정 2021-12-29 오후 2:52:25

공군의 F-15K 전투기 편대가 독도 상공을 초계비행하고 있다. (사진=공군)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군 당국이 올해 하반기 독도방어훈련을 최근 비공개로 실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1일 해군은 해경과 독도방어훈련을 시행했다. 군과 해경은 지난 1986년부터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정례적으로 독도방어훈련을 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훈련명을 ‘동해 영토수호 훈련’으로 바꿨다.

다만 이번 훈련에서는 해군 함정 등 참가 전력이 실제 기동(FTX)은 하지 않고 지휘소 훈련(CPX)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휘소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훈련)과 통신 등을 활용해 절차를 숙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간 통상 독도방어훈련은 다른 나라 선박의 영해 침범과 군사적 위협상황을 가정해 한국형 구축함(3200t급) 등 해군과 해경 함정, P-3C 해상초계기, F-15K 전투기 등이 참가했다.

올 상반기 훈련 때는 해군과 해경 함정, 항공기가 동원됐지만 상륙부대인 해병대는 참여하지 않았다. 훈련의 하이라이트 격인 ‘입도’(入島) 훈련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 훈련 때도 해군과 해경 함정 및 항공기가 동원됐다.

다만 2019년 하반기 훈련 때는 기상 상황을 고려해 이번 훈련과 마찬가지로 함정 기동 없이 시뮬레이션으로만 진행됐다. 독도 기상은 연중 대체로 흐리기 때문에 군과 해경은 그동안 계획했던 날을 전후로 기상 여건을 보면서 날짜를 조정해 훈련을 실시해왔다.

정부와 군 당국은 이번 하반기 훈련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군은 독도방어훈련 시작날에 훈련 사실을 공지해왔다. 이와 관련, 일본은 한국이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할 때마다 반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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