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DB하이텍이 자사 팹리스(반도체 설계) 근무지를 반도체 기업 등 IT기업이 밀집해 있는 판교로 이전하며 팹리스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 DB하이텍의 새 판교 사무소 내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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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000990) 내 팹리스 업무를 담당하는 브랜드사업부는 최근 경기 성남시 소재 판교디지털센터로 이전을 완료했다. 브랜드사업부 임원진과 연구개발 인원이 새 사무소로 이동했다. 팹리스 사업을 담당하는 브랜드사업부만 옮긴 것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는 그대로 부천에 남는다. 그간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설계 등 분야에서 인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근무지가 판교로 알려지며 판교 이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새 판교 사무소에선 DDI 등 자사 설계제품 연구개발(R&D) 및 판매에 주력한다. 브랜드사업본부는 DB하이텍 내에서 DDI를 개발하는 부서로, 액정표시장치(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및 모바일용 DDI를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판교에는 국내 주요 고객사 및 협력사들이 판교에 밀집돼 있는 만큼 근무지를 이동해 사업을 점차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성남시를 시스템반도체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움직임도 DB하이텍 등 판교 소재 팹리스들의 사업 확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지역에는 전국 110개사의 팹리스 기업 중 40%인 44개사가 밀집해 있다.
DB하이텍은 계속해서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DDI회로설계 및 응용기술 개발인력 등을 모집 중이다.
앞서 DB하이텍은 지난해 말 최창식 대표이사(부회장) 체제에서 조기석·황규철 각자 대표이사(사장) 체제로 전환하며 두 사업부인 8인치 파운드리와 브랜드사업을 사실상 분리했다. 이는 각각 역량을 키우겠다는 경영방침으로 읽힌다. 신임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 초 주총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DB하이텍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다음 주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DB하이텍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조7183억원, 영업이익 8188억원이다. 전년(매출 1조2147억원, 영업이익 3991억원)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4%, 105% 오르면서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 DB하이텍 부천 공장 전경. (사진=DB하이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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