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무기발광(i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 (사진=디스플레이산업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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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의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부터 마이크로·나노 발광다이오드(LED), 퀀텀닷(QD) 등 무기 소재를 발광원으로 삼는 i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전망이다.
iLED 디스플레이는 메타버스, 헬스케어, 스마트홈, 스마트사이니지, 자율주행 등 새로운 메가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특성을 가진 디스플레이다. 장수명, 고휘도 등 특성으로 액정표시장치(LCD)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비 성능이 우월하단 장점이 있다.
정부도 지난 5월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 발표를 통해 2027년 세계 1위 탈환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iLED 산업 육성 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미 경쟁국들은 iLED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한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중국과 대만은 패널 양산을 위해 약 11억불(약 1조 4540억원)이상을 투자했고 미국도 R&D 투자와 더불어 핵심기업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지난해까지 세계적으로 진행된 투자만 약 100억불에 이른다.
그러나 한국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화소 생산 능력 등 꼭 필요한 핵심 생태계 구축이 미진해 자칫하면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칠 수 있는 기로에 놓였다. 협회는 iLED 디스플레이의 경우 반도체 공정을 활용하는 화소 기술을 쓰기 때문에 한국이 보유한 반도체와 패널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면 시장경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iLED 주도권 다툼이 시작돼 시간이 곧 경쟁력인 현 상황에서 1년 이상 투자 지연 시 디스플레이 산업 주도권 유지를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며 “OLED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17년간 디스플레이 1위를 유지한 저력을 보유한 우리에게 정부의 지원까지 뒷받침된다면 iLED 디스플레이를 바탕으로 세계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