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당국에 증권당국 조사까지..진퇴양난 테슬라

  • 등록 2016-07-12 오후 1:52:54

    수정 2016-07-12 오후 1:52:54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전기자동차 테슬라 창업자 앨런 머스크가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다. 테슬라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사고로 이미지가 훼손된데다 테슬라가 제때 관련 사실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밝히지 않아 증권법 위반 혐의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재 테슬라가 5월 자동주행 전기차 모델S 세단 운전자 사망 사건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관련 사실 공시의무를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테슬라는 지난 5월7일 사고 발생 이후 16일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관련사실을 알렸다. 또한 당시 차량이 자동주행 기능을 사용했는지 여부에 대해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NHTSA는 현재 테슬라 사고 및 자동차업계 자동주행기술 개발과 관련해 시스템적인 문제점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테슬라는 이후 6월30일이 되서야 SEC를 통해 관련 사실을 공시했다. SEC는 이번 사고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중요한 정보사항이고, 이에 따라 테슬라가 관련 사실을 투자자들에게조속히 알렸어야 했는지 조사 중이다. 테슬라는 사고에 대해 투자자들에 어떠한 정보 제공없이 사고 이후 10여일이 지난 5월18일부터 차기 제품인 모델3 생산 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 주식 280만주 등을 포함해 20억달러(약2조3000억원)치 주식을 팔려고 내놓았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앞서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당시 자금조달 시기에는 그 사고가 자동주행과 관련된 사실인 줄 알지 못하고 단순한 차 사고로 사람이 죽은 것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SEC 조사는 현재 초기 단계이며, SEC 조사 결과가 테슬라에 대해 어떤 조치를 강제할 가능성이 없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측은 여전히 5월 사고가 투자자들에게 알릴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테슬라 대변인은 “사고와 관련해 SEC로 특별히 통보받은 것이 없다”며 “테슬라 블로그에 사고 관련한 정보들이 게제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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