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서울 한 지방법원 부장판사가 회식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사망 경위 파악을 위해 부검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법원.(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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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0분쯤 서울서부지법 소속 이모(54) 부장판사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음식점 남자화장실에서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부장판사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그는 동료들과 저녁 모임을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경위는 조사 중”이라며 “범죄 혐의점이나 극단 선택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망 원인 조사와 함께 이 부장판사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부장판사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혐의 등 사건 담당 재판장이었다. 윤 의원의 첫 공판은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었다.
재산축소 신고 혐의로 기소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사건도 해당 재판부에서 오는 18일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서울서부지법은 이 부장판사의 사망으로 공석이 되는 형사합의부에 후임 재판장을 지정할 계획이다. 법원 측은 “법관사무분담위원회에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후임 재판장이 정해질 때까지는 이번주와 다음주 재판일정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