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고물가 속 추석맞이…사과·우유 장바구니 빠지나

살인적 고물가 지속…여름 이상기후까지 악영향
9월도 오름세 지속…사과 32%·미나리 78% ↑
고춧가루·생강·굵은소금 고공행진…김장철도 걱정
농산물 외 유제품도 10월 인상…흰우유 3000원 육박
  • 등록 2023-09-27 오후 1:50:44

    수정 2023-09-27 오후 1:54:43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 여름 폭우·폭염으로 폭등한 농산물 가격이 9월 들어서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살인적 고물가 속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이하게 된 가운데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올 겨울 김장철 물가마저 우려된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aT KAMIS)에 따르면 전날(26일) 기준 사과(홍로·10개) 평균 소매가격은 1년 전 2만3887원 대비 무려 32.3% 오른 3만1592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인건비나 전기료 등 각종 제반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여름철 이상기후로 낙과 등 피해가 더해지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다른 주요 농산물 가격 역시 꾸준히 오름세다. 양배추(1포기)는 작년보다 26.5% 오른 5399원, 같은 기간 시금치(100g)는 15.4% 오른 1699원으로 집계됐다. 적·청상주(100g)는 각각 13.3%, 20.8% 오른 각각 1625원, 1760원을, 깻잎(100g)은 13.7% 오른 2819원을 기록했다.

미나리(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작년 대비 무려 77.8% 오른 1940원을 기록한 가운데 △오이(가시계통·10개)는 28.6% 오른 1만5006원 △애호박(1개)은 15.7% 오른 1891원 △당근(무세척·1㎏)은 22.8% 오른 6313원 △대파(1㎏)는 10.0% 오른 3548원으로 집계됐다. 풋고추(이하 100g), 청양고추, 붉은고추, 오이맛고추는 각각 36.6%, 20.6%, 47.9%, 21.2% 오른 1876원, 1566원, 2284원, 1317원을 기록하면서 모든 고추 품목이 큰 폭 오름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김장과 관련된 농수산물도 작년 대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올 겨울 김장철 물가에 대한 우려도 키우는 모양새다.

고추 가격 오름세의 영향으로 고춧가루(1㎏) 평균 소매가격은 작년 대비 17.6% 오른 3만6863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에 8598원이었던 생강은 전날 기준 무려 1만8968원을 기록하며 1년새 두 배 넘게 평균 소매가격이 뛰었다. 같은 기간 굵은소금(5㎏) 역시 24.3% 오른 1만3899원을, 열무(1㎏)는 8.7% 오른 3772원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을 시름하게 하는 건 비단 농수산물뿐이 아니다. 국내 주요 유업체들은 추석 연휴 기간 중인 10월 1일부로 흰우유를 비롯한 가공유, 발효유, 치즈 등 대부분 유제품의 소비자가격을 인상키로 결정해서다.

대다수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대형할인점 흰우유인 ‘나100% 우유(서울우유·1ℓ)’, ‘매일우유 오리지널(매일유업·900㎖)’, ‘맛있는우유GT(남양유업·900㎖)’ 등 가격은 현재 2800원대에서 2900원 후반대로 오르며 ‘초코·딸기에몽(남양유업·180㎖)’과 ‘덴마크우유 5종(동원F&B·300㎖)’, ‘바나나맛우유(빙그레·240㎖)’ 등 가공유도 10% 안팎 10~11월 사이 순차 인상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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