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과거 6개월, 1년 투자에서 주식형 펀드, 특히 공격적인 펀드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기사나 광고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실세금리 5%대의 저금리 하에서 자산가치 보전과 적정한 자산 증식을 위해서 주식형 펀드의 선택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고객들에게 말하고 있지만, 주가가 올라서 수익이 좋은 것을 두고 무조건 좋은 것으로 평가하는 것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이라는 생각이다.
가장 최근의 경우인 2002년 초를 되돌아 보자.
9.11 테러의 악몽을 딛고 상승하던 주가는 2002년 초에 이르자 드디어 1,000p를 지평으로 하는 새로운 주식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대다수 전문가들의 신년 전망과 함께 주식형 펀드들의 과거 6개월, 1년 실적은 당시 금리와 비교하면 아주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주가는 전망과 달리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장미빛 전망만을 믿고 들어간 투자자들은 실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져 손실이 났다고 해서 이는 못한 것이라고 평가 해야 할까?
주가가 오르면 좋고, 떨어지면 나쁜 것이면 주식형 펀드는 반드시 주가가 오를 때에만 투자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누가 과연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100% 장담할 수 있을까?
오르기도 하고 떨어질 수도 있는 주가에 대응하기 위해선 어떤 상황이 전개 되던 간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 즉 치밀한 과정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여전히 과정에 대한 안내 없이 주가가 오르니 수익이 좋다는 똑 같은 이야기는 주가가 작년 하반기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펀드 투자를 꺼리게 만들고 있다.
자기에게 득이 되는 펀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주가를 그대로 좆아가는 인덱스형 펀드를 제외하고는 과연 주가가 나쁠 때, 혹은 전망과 달라졌을 때 어떻게 운용되었는지 살펴야 하며, 인덱스 펀드 조차도 주가가 떨어지면 어떻게 대응 할 수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주식형 펀드 투자는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사후관리가 더 중요하다.
여행을 할 때도 돌아오는 방법이나 일정을 살피는데 하물며 소중한 재산을 투자하면서 무조건 좋았으니 들어가자고 권유하는 사람이나 그 말에 따라 같이 가는 투자자나 모두 과거와 똑 같은 시행착오만을 거듭하지 않을까?
그러므로 최근 실적이 좋았다고 하는 펀드라도 선택에 앞서 이것만은 살펴봐야 한다.
- 주가 상승 보다 얼마나 더 추가 수익을 냈는가
- 주가 하락 시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가
- 추가 수익을 내기 위해 다소 위험한 전략으로 운용된 것은 아닌가
- 펀드 규모가 적어 상대적으로 수익이 좋았던 것은 아닌가
- 펀드 매니저의 향후 운용 계획은 현재와 비교해 어떠한가 등등
특히 운용실적의 비교 시점을 눈 여겨 봐야 한다. 최저 시점에서 최고점, 혹은 상승세가 유지된 기간만을 설정해 몇 %의 실적을 거두었다는 것에만 눈길을 주어서는 주가 하락 시에 더 큰 실망을 할 수 있다.
늘 좋다고 해서 들어가는 투자는 막차를 타기 쉽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막차인 것 같아도 새로운 투자기회를 주고, 무조건 위험하다고 외면해 큰 수익을 놓치기도 한다.
미리 어떨 것이다 성급한 판단이나 결론 보다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과정의 준비, 아무리 과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며 철저한 사후관리를 거쳐 만들어진 수익과 결실이 비로소 성공 투자인 것이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