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휘자 박근태(33)가 루마니아 바나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첫 수석 부지휘자로 발탁됐다고 소속사 목프로덕션이 19일 전했다.
| 지휘자 박근태. (사진=목프로덕션) |
|
바나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루마니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오케스트라로 1871년 창단했다. 요하네스 브람스, 파블로 데 사라사테, 헨리크 비에냐프스키, 벨라 바르톡 등과 협연한 역사 깊은 악단이다. 올해 루마니아 오케스트라 중 처음으로 수석 부지휘자 제도를 도입했다.
오디션은 지난 6월 25일부터 9월 7일까지 약 10주간 진행했다. 19개국 226명이 지원했으며 서류와 영상 심사를 통해 4명의 지휘자를 선발해 현장 오디션 본선을 진행했다.
박근태는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오디션 본선에 참여했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브람스와 쇤베르크의 피아노 콰르텟, 멘델스존 교향곡 4번 등을 지휘해 최종 1인으로 선발됐다.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클라리네티스트 안드레아스 오텐잠머,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악장 플로린 일리에스쿠, 에네스쿠 필하모닉 상임지휘자 가브리엘 베베셀레아와 총 3개의 프로젝트를 지휘 및 어시스트하는 과정을 거쳐 수석 부지휘자로 최종 선정됐다. 10월부터 1년간 바나툴 필하모닉에서 정기연주회, 가족음악회,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휘할 예정이다.
박근태는 베를린 국립예술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2022년 프랑스 드 보줴 오페라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 및 오케스트라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2021~22 시즌부터 베를린 노이에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 겸 부예술감독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