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중요한데…특허 빅데이터 분석 선행돼야"

특허 전문가 마창환 KOITA 고문, 월클협서 강연
"국내 R&D 예산 30조원인데 효율성 떨어져”
"반도체-AI분야 10대 대학 보유 특허 70% 사용불가"
“R&D 전 특허 분석 우선..돈이 되는 특허 연구해야”
  • 등록 2024-06-05 오후 3:27:40

    수정 2024-06-05 오후 3:27:40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연구개발(R&D)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무턱대고 R&D에 착수하기보다 지식재산권(IP)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5일 월드클래스기업협회 주최 ‘기술혁신기업의 특허전략’ 실무강연회에서 마창환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고문이 연사로 나서 R&D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월드클래스기업협회 회원사 특허 관련 분야 임직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마 고문은 1987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국무조정실 경제총괄과장과 미래창조과학부 감사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조정실장,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상임부회장 등 특허와 관련한 요직을 역임해 왔다.

그는 국내 R&D와 특허 상황에 대해 “지난 2023년 기준 정부의 R&D 예산은 30조원으로 10년 새 72% 증가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R&D투자비율은 4.9%로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도 “이처럼 적극적인 R&D 투자에도 심각한 비효율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 고문은 이어 “반도체와 인공지능, 신약, 헬스케어 분야에서 상위 10개 대학이 등록한 특허 10개 중 7개는 사용 불가 상태이며, 연구소를 보유한 기업의 평균 특허 출원 및 등록은 연간 1건 수준“이라며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IP-R&D’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P-R&D는 지적재산권 중심의 기술을 획득하는 전략으로 먼저 특허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후 연구개발을 수행해 연구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마 고문은 ”사전에 IP를 분석하지 않고 R&D를 먼저 수행할 경우 선진국 기술을 추격하는 방식으로, 결과에 대한 실용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R&D를 시작하기 전에 ‘특허 빅데이터’의 분석을 먼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자리에서는 실제 특허분석이 먼저 진행된 글로벌 기업의 성공사례도 제시하는 등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공유했다.

월드클래스기업협회 관계자는 ”국제사회가 복잡한 대전환 시대‘로 변하고 있는 만큼 기술혁신 특허전략을 통해 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대응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이번 강연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월드클래스기업협회가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한 ‘기술혁신기업의 특허전략’ 실무강연회에 마창환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고문이 연사로 나서 특허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월드클래스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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