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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설전’ 수위가 높아졌다. 트럼프가 북한식 막말 도발을 하자 북한은 몇 시간 만에 미군기지가 있는 괌을 지목해 당장에라도 폭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미국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는 등 주변국 긴장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의 원색 도발…北 핵미사일 ‘레드라인’ 넘었나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휴가 중인 뉴저지주(州)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안 그러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현재 이곳에서 여름휴가 중이다.
화염과 분노란 표현은 마치 북한이 앞서 언급했던 ‘불바다’처럼 원색적인 표현으로 미 대통령으로선 보기 드문 표현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을 위협할 때 쓰는 언어를 사용해 맞받아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 노동신문은 지난 6일에도 미 본토가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또 트럼프를 정신병자로 부르기도 했다.
미국은 북한이 미 본토를 직접 타격할 핵미사일을 갖춘다면 선제공격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주말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참을 수 없다고 말해 왔다”며 “이를 차단하기 위한 예방전쟁도 옵션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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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즉각 전략군 대변인 성명 “괌 포위사격 작전 검토”
북한의 대응도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과격한 표현을 써 가며 엄포를 놓는 대신 북한군 대변인이 트럼프 발언 몇 시간만에 직접 나서 명확한 목표물을 거론하며 위협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도 이날 발표한 별도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이 새롭게 고안해내고 감행하려는 ‘예방전쟁’에는 미국 본토를 포함한 적들의 모든 아성을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방전쟁의 징조가 나타나면 미 본토에 대한 핵미사일 공격과 함께 서울을 포한한 남반부(한국) 전 종심과 태평양 내 미군 발진기지를 전면적으로 타격하겠다는 것이다.
성명은 또 미국의 김 위원장 제거 참수작전과 체제전복을 위한 비밀작전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 인민군 장병과 노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 대원들이 미제의 일거일동을 예리하게 주시하며 결전의 시각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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