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르면 27일 사장단 인사를 한 뒤 임원 인사, 조직 개편 등을 순차적으로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 초부터 퇴임 임원들에 대한 통보가 이뤄졌고, 인사안 확정 이후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말부터 퇴임 임원 통보 소문이 도는 등 삼성 내부는 최근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다.
삼성은 통상 12월 초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단행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일주일가량 앞당겨 11월 말 단행했고, 올해 역시 선제적인 미래 준비를 위해 시기를 소폭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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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 인사는 그 어느 때보다 재계의 관심이 높다. 이재용 회장이 언급한 대로 삼성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내부 사업 경쟁력으로 인해 위기론이 불거진 것은 창사 이래 사실상 처음이다. 이 회장은 전날 경영권 불법 승계의혹 항소심 결심 공판 최후진술을 통해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금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지 않다”며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 인사에서는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대대적인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가 주목하는 것은 삼성전자, 특히 반도체(DS)부문의 인사 폭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사장 승진 2명,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소폭 인사를 했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보다 큰 폭의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원포인트’로 취임한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이 키를 잡고 DS부문 주요 사업부장들을 중심으로 교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연말 인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달 중순께 글로벌전략회의를 통해 내년 사업계획을 점검한다. ‘트럼프 2기’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책 등이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