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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01.3원)보다 2.85원 오른 1404.1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2원 오른 1405.5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01.7원) 기준으로는 3.8원 올랐다. 개장 직후 1406.0원을 터치한 환율은 곧장 상승 폭을 축소했다. 오전 10시 18분께는 1401.1원으로 내려가며 한때 하락 전환되기도 했다. 하지만 환율은 다시 꼬리를 들어 1403~1404원을 횡보하고 있다.
미국 안팎으로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브릭스(BRICs) 국가를 상대로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트럼프 트레이드’가 재개되며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또 간밤 발표된 미국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개선 흐름을 보인 것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트럼프 당선 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신중론으로 좀 더 기울고 있는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아시아 통화는 달러 대비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0엔 턱 밑까지 올랐고, 달러·위안 환율은 7.31위안대까지 치솟았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9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400억원대를 사들이고 있다.
유로 추가 약세 시, 환율 1410원 또 돌파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환율 추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다만 다음날 새벽부터 미국의 고용 지표가 연이어 발표되는 만큼, 지표에 대한 경계감도 클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정부가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하원의 표결 없이 내년도 예산안 중 사회보장재정 법안을 처리했다. 이에 야당은 즉각 정부 불신임안을 발의했으며 오는 4일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랑스 정부 붕괴 가능성에 유로화 가치가 달러 대비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위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유로다. 유로화가 추가로 약세를 나타낸다면 일시적으로 환율은 1410원이 뚫릴 수 있다”며 “미국 고용시장에서 10월 허리케인의 영향이 11월에는 사라진다면 달러는 약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추가 약세 시 원화 가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1400원을 중심으로 환율이 등락하고 있지만, 유로화 추가 약세 혹은 유로화의 패리티(1유로=1달러) 기대감이 강화된다면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