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 첫 공판 출석…"법원 결정에 따르겠다"(종합)

두번째 구속영장 기각 뒤 88일 만에 법정에 나와
안희정 "여러 쟁점 사안 법정에서 다루겠다"
피감독자 간음·업무상위력 등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
법원, 오는 16일까지 7차례 공판 진행…이달 중 1심 선고
  • 등록 2018-07-02 오후 12:33:58

    수정 2018-07-02 오후 12:33:58

비서 성폭력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비서 성폭력’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첫 공판을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오전 10시56분쯤 남색 정장과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채 서울서부지법에 도착했다. 흰색 차량에서 내린 안 전 지사는 법원 입구에 몰려 있는 취재진을 향해 양옆으로 가볍게 목례를 했다.

안 전 지사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 ‘오랜만에 포토라인 서는데 심경이 어떠냐’, ‘김지은씨가 방청온다는 데 기분이 어떠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안 전 지사가 언론의 포토라인 앞에 선 것은 지난 4월 5일 검찰의 두 번째 구속영장 청구가 법원에 의해 기각된 뒤 88일 만이다.

안 전 지사는 첫 공판에 참석해 모두 절차를 마치고 법정에 나온 뒤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판의 여러 쟁점 사안에 대해 법정에서 다루도록 하겠다”며 “직접 말씀 못 드리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지금도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판사의 결정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법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증조사(문서에 대한 증거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지난달 15일과 22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지 않았다. 공판준비기일은 재판부가 검사와 피고인 또는 변호사를 불러 사건의 쟁점과 증거를 정리하는 임시절차인 만큼 피고인에겐 출석 의무가 없어서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에 걸쳐 정무비서이자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를 4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김씨를 5차례 기습추행하고 1차례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안 전 지사 측은 김지은씨와 “성관계는 있었지만 합의된 관계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공판에는 김지은씨도 방청을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법원은 혹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김씨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통로로 법정에 출석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16일까지 총 7차례에 걸친 공판을 진행한다. 법원은 공판 결과를 토대로 이달 중 1심을 선고할 예정이다.

한편 안 전 지사의 출석에 앞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와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법률지원단으로 구성된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달라”며 안 전 지사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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