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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오전 10시56분쯤 남색 정장과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채 서울서부지법에 도착했다. 흰색 차량에서 내린 안 전 지사는 법원 입구에 몰려 있는 취재진을 향해 양옆으로 가볍게 목례를 했다.
안 전 지사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 ‘오랜만에 포토라인 서는데 심경이 어떠냐’, ‘김지은씨가 방청온다는 데 기분이 어떠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안 전 지사가 언론의 포토라인 앞에 선 것은 지난 4월 5일 검찰의 두 번째 구속영장 청구가 법원에 의해 기각된 뒤 88일 만이다.
안 전 지사는 첫 공판에 참석해 모두 절차를 마치고 법정에 나온 뒤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판의 여러 쟁점 사안에 대해 법정에서 다루도록 하겠다”며 “직접 말씀 못 드리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지난달 15일과 22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지 않았다. 공판준비기일은 재판부가 검사와 피고인 또는 변호사를 불러 사건의 쟁점과 증거를 정리하는 임시절차인 만큼 피고인에겐 출석 의무가 없어서다.
이날 공판에는 김지은씨도 방청을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법원은 혹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김씨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통로로 법정에 출석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16일까지 총 7차례에 걸친 공판을 진행한다. 법원은 공판 결과를 토대로 이달 중 1심을 선고할 예정이다.
한편 안 전 지사의 출석에 앞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와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법률지원단으로 구성된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달라”며 안 전 지사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