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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디드닷컴을 인용해, 소프트웨어 개발 직종의 채용 공고는 2020년 2월 이후 30% 이상 줄어들었으며, 올해 들어서만 약 13만 7000명이 해고됐다고 전했다.
팬데믹 동안 기술 회사들이 과도하게 직원을 채용한 결과,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냉각되면서 대규모 해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추세는 팬데믹 이전에도 이어진 것이기도 하다. 급여서비스회사 ADP의 데이터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자 고용은 2019년 10월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팬데믹 동안의 대규모 채용도 이러한 하락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넬라 리처드슨 ADP리서치 책임자는 “이전처럼 디지털공간에서 새로운 영역이 개척되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사람이 했던 일을 기술이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최근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개발자들의 사례도 소개했다.
30세의 글렌 쿠겔만은 이베이에서 온라인 마케팅 직무를 맡다가 해고된 후, 구직 활동에서 연달아 실패를 겪었다. 그는 결국 맨해튼의 가로등에 150장의 전단을 붙이며 “최근 해고됨, 새 직장을 찾습니다”라는 문구를 내걸었지만, 그마저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기술 회사 근처에 전단을 붙이며 채용 담당자들의 눈에 띄길 바랐으나, 그는 “지금 구직 시장은 몇 년 전보다 확실히 더 어렵다”며 시장 상황의 변화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전략 변화도 기술 개발자들의 고용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과거에는 무리하게 성장에 투자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실험하며 고용을 늘려왔지만, 이제는 수익성이 명확한 제품과 서비스에 집중하는 추세다. 신입 개발자 채용은 축소됐고, 가상현실이나 비핵심 디바이스 같은 분야에서는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어졌다.
반면, 인공지능(AI) 분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2년 말 챗GPT 출시 이후 생성형 AI 기술이 세상을 뒤흔들 잠재력을 보이면서 AI 투자 붐이 일었다. AI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여전히 구직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놉 CEO는 “AI 엔지니어들의 급여는 일반 개발자보다 2배에서 4배 더 높은 수준”이라며 AI 분야에 대한 기업들의 강한 투자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