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조업 국내공급 2.4% 줄어…역대 최대 폭 감소

통계청 '2023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
3년 만에 감소 전환…반도체 줄며 전자·통신 10.3%↓
수입점유비 27.8%…2013년 이후 11년 만에 첫 감소
  • 등록 2024-02-15 오후 12:00:00

    수정 2024-02-15 오후 12:00:00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 제품의 국내공급이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국산도 줄었지만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제조업 제품 가운데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11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 (자료=통계청)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5(2020=100)로 1년 전보다 2.4% 줄었다.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을 나타낸다. 즉 우리나라 내수시장 전체의 동향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국내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전년보다 1.3% 감소했다가 2021년 6.1% 뛰어올랐고, 2022년에는 1.4% 늘어 증가폭은 둔화했으나 2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 3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 전환했다.

국산지수과 수입지수는 각각 전년 대비 2.1%, 3.2% 감소했다. 과거 제조업 국내공급이 줄었던 2018년(-0.6%)과 2020년(-1.3%)의 경우 국산은 마이너스를 보였음에도 수입이 2.5% 이상 증가했던 것과는 달리, 지난해에는 양쪽 모두 감소한 것이다. 특히 2020년(2.7%), 2021년(15.6%), 2022년(7.1%) 등 코로나19 시기에도 꾸준히 늘어왔던 수입은 지난해 역대 최대 폭으로 줄어 전체 지표를 끌어내리는데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통신이 10.3% 줄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도 9.9% 감소해 역시 사상 최대 폭으로 줄었는데, 국내 수요 감소로 인한 영향과 2022년(23.8%) 급등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기업들의 투자 심리 둔화에 따라 기계장비도 6.6%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는 8.7% 증가해 2011년(13.2%)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재화별로는 최종재 국내공급도 국산과 수입이 모두 줄어 전년대비 3.4% 감소했다. 개인이나 가계에서 구입해 사용하는 소비재는 2.3%, 각 산업에서 생산 관련 활동에 1년 이상 사용되는 기계장비인 자본재 공급도 5.1% 줄었다. 다른 산업의 원재료와 부품 등에 투입되는 중간재 국내공급도 국산과 수입이 모두 감소해 1.6% 하락했다.

지난해 전체 제조업 제품 가운데 수입이 차지하는 수입점유비는 27.8%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0.5%) 이후 첫 감소다. 최종재는 소비재(30.4%)와 자본재(31.1%)가 모두 줄어 30.7%로 0.9%포인트 내려갔다. 중간재도 1.0%포인트 하락한 25.9%였다. 업종별로는 화학제품(2.1%포인트), 의료정밀광학(1.7%포인트) 등의 비중은 상승했으나 의약품(-3.2%p), 비금속광물(-2.6%p) 등은 하락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국산(-2.2%)과 수입(-6.9%)이 줄어 전년보다 3.7% 감소했다. 앞서 1분기(-0.4%)부터 2분기(-1.7%), 3분기(-4.2%)까지 지난해 매분기 마이너스 행진을 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기타운송장비(23.7%)가 증가했으나 전자통신(-12.5%)와 기계장비(-10.7%), 자동차(-3.1%)에서 감소했다. 재화별로 최종재는 자본재(-6.5%)와 소비재(-2.0%)가 줄어 4.1% 감소했다. 중간재도 3.1% 감소했다. 수입점유비는 27.0%로 전년동기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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