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순회유세 이틀째..文 안보관 '집중공략'

  • 등록 2012-11-28 오후 5:37:12

    수정 2012-11-28 오후 5:37:12

[충남=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이틀째 지방 순회 유세 일정을 이어 나갔다. 박 후보는 28일 충청지역부터 경기 남부 지역까지 아우르는 강행군을 펼치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공세를 지속했다.

박 후보는 특히 문 후보의 안보관을 집중공략 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해 애매모호 한 태도를 취하거나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후보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논리다. 전통적으로 보수진영이 강조해왔던 안보이슈를 활용해 지지자들을 결집하고 상대 후보 진영을 깎아 내리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홍성군 하상복개주차장에서 첫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정권을 잡으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해군기지 건설을 폐기하거나 중단하고, 천안함 폭침사건도 재조사해야 한다고 한다”며 “민생과는 상관없는 이념에 빠져서 나라를 두 쪽으로 만들고, 갈등과 분열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해군기지 건설, 천안함 폭침 등 안보 사안을 거론 하며 문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박 후보는 앞서 26일 ‘국민과의 면접’ 형식으로 진행된 TV토론에서 “연평도 포격 희생자에 대한 위로는 커녕 NLL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과연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잘 대처할 수 있겠느냐”며 문 후보의 안보관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국회 차원의 지원사격도 이뤄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소속 위원들은 제주해군기지와 차세대 전차 K-2 관련 예산을 단독으로 의결했다. 상임위 차원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여당 단독으로 예산안을 통과시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야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여당 단독으로 예산안을 통과시킨 것은 새누리당의 강력한 안보 의식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야당의 반발로 제주해군기지 건설, NLL 등 안보 사안이 이슈가 되면 새누리당으로서는 표 결집과 야권 비판이라는 2중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과거 민주당이 추진했던 사안인데 이제와 왜 반대하느냐’며 역공을 펼칠 여지도 생긴다.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23일 연평도 포격도발 2주년 관련 논평에서 “2년 전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은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 언제라도 전쟁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며 “확고한 안보관을 지닌 박 후보야 말로 이 시대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 영토를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 드린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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