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상반기 아시아-태평양 M&A 소폭 감소

지난해 호황 대비 감소…2020년 대비로는 85%↑
  • 등록 2022-09-14 오후 3:10:38

    수정 2022-09-14 오후 3:10:38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올해 상반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수·합병(M&A) 규모가 전년 대비 소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EY의 M&A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M&A 건수는 총 648건, 조달 금액은 403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M&A 시장 규모가 역대급 호황을 맞이했던 2021년 동기와 대비해 각각 16%와 14% 감소한 수준이다.

2021년의 특수성을 배제하고 2020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M&A 건수와 조달금액은 각각 29%와 85%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5~2019년 평균값과 대조해도 조달금액 기준 약 6% 성장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크로스보더 딜은 감소했다. 상반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해외기업 인수는 전체 M&A의 13%를 차지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5~2019년 평균값(23%)에 비해서 확연히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도 올해 들어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한국의 M&A 조달금액은 18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팬데믹 이전 평균값 대비로도 37% 감소했다. 다만 한국에서는 아시아-태평양 트렌드와는 달리 크로스보더 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외국기업 인수 조달금액은 28억 달러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54% 감소한 수준이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38% 증가한 수준이기도 하다.

EY한영 내 전략컨설팅 조직인 EY-파르테논의 변동범 부문장은 “한국 기업들은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달성하기 위해 한정적인 국내 시장을 넘어 다양한 지역과 업종을 아우르는 크로스보더 M&A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M&A 시장을 견인한 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사모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아시아-태평양에서 사모펀드 주도의 M&A 조달금액은 팬데믹 이전 평균 대비 47%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사모펀드의 미소진자금(드라이파우더)은 7월 말 기준으로 4552억 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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