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단순한” 접근법이라며, ECB의 금리인상 기조를 비판했다.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은 경제 과열 탓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격 인상에 대해 “가장 가난한 사람들과 고정 소득에 있는 사람들에게 타격을 주는 혐오스러운 숨겨진 세금”이라고 비난하면서, 인플레이션을 꺾으려는 ECB의 전략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결국 인플레이션보다 우리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위험을 간과할 수 없다. 치료법이 질병보다 더 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인플레이션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경고다.
이는 ECB의 금리 인상 기조를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포럼에 참석해 7월에 ECB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금 금리 동결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할 일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FT는 “ECB의 공격적이고 빠른 통화 긴축은 2개 분기마다 0.1%씩 유로존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으며, 산업 생산 및 비즈니스 활동 지표에서 취약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144%에 달하는 엄청난 공공 부채를 감안할 때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더 크다고 FT는 덧붙였다.
멜로니 총리의 ECB 정책에 대한 비판은 이탈리아가 중앙은행 신임 총재로 파비오 파네타 유럽중앙은행 집행위원회 위원을 임명했다고 발표한 직후에 나왔다. 파비오 신임 총재는 ECB 내 가장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인사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