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년여 후 대선 때의 재선을 위한 TV 광고를 시작했다고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이다. 한번 재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임기는 최대 8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 올 1월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이제 7개월 남짓 지나 3년5개월여를 남겨두고 있다. 다음 선거는 임기가 끝나기 직전인 2020년 11월 열린다.
30초짜리 첫 트럼프 대통령 재선 TV광고는 민주당을 비난하는 동시에 트럼프 정부가 지난 7개월 동안 이뤄낸 성과를 홍보하고 있다. 일자리를 만든 점, 취임 후 뉴욕 증시가 오른 점을 주요 치적으로 꼽고 있다. ‘대통령의 적들은 그의 성공을 바라지 않지만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을 허하라‘고 말하고 있다’는 홍보 구호도 등장한다.
그러나 각종 논란도 있다. 우선 시기가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 버지니아 주(州) 샬로츠빌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 시위가 이에 반발하는 시위대와 맞부닥치며 3명이 사망하는 유혈 시위로 번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혈 사태를 촉발한 백인우월주의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면서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서조차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재선을 준비해 왔다. 역대 미 대통령이 통상 재임 2년 후 중간선거 후 재선을 준비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움직임이다. 트럼프 측은 왜 이 광고가 이번주부터 방영을 시작했으며 이를 위해 얼마나 썼는지에 대한 로이터의 질의에 대답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저조한 입법 건수에 고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TV 광고를 통해 그에 대한 지지를 끌어올리려 하는 것일 수 있다”며 “트럼프 캠프 측은 올해 들어 1200만달러(약 136억원)의 후원금을 모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