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정은 역사적 첫 만남…시민들 "평화와 번영 향한 회담 되길"

남북 정상 판문점에서 역사적 악수 나눠
시민사회 역사적인 순간 시청하며 응원
"평화와 번영을 향한 큰 걸음 내딛길"
  • 등록 2018-04-27 오전 9:52:24

    수정 2018-04-27 오전 9:55:17

27일 오전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스크린 앞에서 시민과 취재진이 모여 정상회담 중계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최정훈 기자)
[이데일리 사건팀] “이전과는 분위기가 다르긴 다르네요. 종전 협정과 이산가족 상봉 등 꼭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역사적인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오전 9시 30분이 가까워지자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 마련된 텔레비전 앞으로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일부 시민들은 이른 시간부터 청와대에서 판문점으로 출발한 문재인 대통령을 보며 응원을 보냈다. 시간이 흐르자 인파가 몰리며 자리를 찾지 못한 시민들은 바닥에 앉아 화면을 응시했다.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양측 정상의 만남이 임박해지자 분위기가 고조됐다. 일부 시민은 두 손을 모으며 기도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이 성사되는 순간 여기저기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 시민은 ‘아…’ 하는 탄식과 함께 기념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화면을 찍기도 했다.

2007년 이후 11년만에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에 시민들은 기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대학생 김동민(25)씨는 “초등학생 때 정상회담을 보던 기억이 있는데 대학생이 된 이후 정상회담을 다시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과 본격적으로 교류하면서 서로를 알아갈 기회가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모(65)씨는 “북한을 여행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었는데 정상회담 소식에 접어뒀던 꿈이 이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양측 모두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사회·경제·문화·군사 등 교류를 넓혀 차근차근 평화를 안착해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7일 오전 서울역에 설치된 스크린 앞에서 시민과 취재진이 모여 정상회담 중계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조해영 기자)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이뤄지는 정상회담을 응원하는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영국에서 왔다는 라파엘(30)씨는 “이번 회담은 남북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중요한 행사라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며 “남아 있는 과제들이 많은 상황이지만 큰 움직임은 천천히 한 걸음씩 이뤄진다. 이번 걸음은 세계적으로도 특별한 한 걸음으로 기억될 것이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 출신 유학생인 제이슨씨는 “한국에 관심이 많아 이곳에서 학업을 하고 있다”며 “역사적인 만남이 한반도에 평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바란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는 반응이 쏟아졌다.

정청래 전 의원은 “전 세계의 눈과 귀가 한반도에 쏠려 있다. 성공적인 회담을 기원한다”며 “평화를 위한 길은 따로 없다. 평화가 곧 길입니다”고 말했다.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도 “오늘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가 세계의 심장이 되느냐를 결정짓는 회담이 될것이다”며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는 미래를 위해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하기를 간곡히 기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 설치된 스크린 앞에서 시민과 취재진이 모여 정상회담 중계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이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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