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방문' 자이스, 대만에 첫 혁신센터…생태계 확장 가속

신주과학단지에 거점 마련…TSMC와 협력↑
"10년간 4.2조원 투자…첨단 기술 공동 개발"
인재 양성·확보도 주력…대만 반도체에 집중
  • 등록 2024-06-21 오후 4:22:52

    수정 2024-06-21 오후 4:22:52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독일 광학기업 자이스(Zeiss)가 대만에 첫 이노베이션 센터를 마련하며 반도체 산업에 집중 투자한다. 자이스는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기술 관련 핵심 특허를 2000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광학 기업이다. 주요 고객사로 TSMC를 둔 자이스가 대만 반도체 산업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대만의 반도체 공급망은 한층 더 촘촘해질 전망이다.

자이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대만 신주과학단지에서 이노베이션 센터 개소식을 열고 있다.(사진=자이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자이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대만 신주과학단지에서 이노베이션 센터 개소식을 열고 “향후 10년간 1000억대만달러(약 4조292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자이스는 “3억대만달러(약 128억원)를 투입해 센터를 설립했다”며 “대만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주요 고객사들과 첨단 기술을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이스는 ‘슈퍼 을(乙)’로 불리는 ASML의 EUV 노광장비에 탑재되는 광학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EUV 장비 1대에 들어가는 자이스 부품은 3만개가 넘는다. 이노베이션 센터엔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광학, 전자, X-레이 현미경, 3차원 측정기 등 다양한 자이스 장비가 갖춰져 있어 고객사들이 자유롭게 회사의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자이스는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라 대만 이노베이션 센터에 최신 전자현미경, 광학현미경 기술을 도입해 차세대 공정 기술, 첨단 패키징 기술을 위한 솔루션 개발에 집중한다. 자이스 장비는 불량 분석, 공정 최적화 관련 솔루션과 소재 분석, 정밀 측정·비파괴 검사 분야에서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

한국과 미국, 독일에 이노베이션 센터를 둔 자이스가 대만에 센터를 설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면서 집중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대만은 자이스를 비롯해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연구개발(R&D)센터를 유치하며 생태계가 점차 커지고 있다.

자이스 대만 이노베이션 센터는 고객사와 기술 협력을 넘어 인재 양성과 확보에도 주력한다. 현재 자이스 대만은 4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내년에 50~100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자이스는 “다른 국제 장비 대기업들에 비해 자이스의 대만 투자 시점이 조금 늦었지만 AI 발전의 좋은 시기와 맞물려 있다”며 “‘대만에서 글로벌로’라는 전략으로 대만과 독일 반도체 산업 간 협력과 인재 교류를 촉진하고 투자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스는 한국에도 이노베이션 센터를 두고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2022년 서울과 경기 화성에 이노베이션 센터와 브랜드 센터를 개관해 국내 고객사와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협업할 수 있는 연구 거점을 마련했다.

아울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4월 독일 오버코헨에 위치한 자이스 본사를 찾아 파운드리 관련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며 국내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당시 삼성과 자이스는 파운드리와 메모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EUV 기술 및 첨단 반도체 장비 관련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아울러 자이스는 2026년까지 480억원을 투자해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4월26일(현지시간) 독일 오버코헨에 위치한 자이스(ZEISS) 본사를 방문해 칼 람프레히트 최고경영자(CEO·왼쪽), 안드레아스 페허 SMT(Semiconductor Manufacturing Technology) CEO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이스 본사 앞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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